'셧다운 도미노'에도 '반도체 코리아' 굳건한 이유
"클린룸, 코로나 선별진료소보다 방역 철저...셧다운 가능성 희박"
비대면 업무 증가로 수요 흐름 견조…D램가격 지속 상승
입력 : 2020-03-31 06:03:16 수정 : 2020-03-31 06:03:16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전 세계 가전, 스마트폰, TV 공장이 차례로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전자 업계가 비상이 걸렸지만, 반도체 생산라인은 건재한 모습이다. 여기에 데이터 센터의 투자가 늘면서 수요도 지속 상승하고 있어 '반도체 낙관론'에 한층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라인은 전 세게 '코로나19' 확산에도 가동을 중단한 사례가 나오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공장의 경우 생산라인의 구조적 특성에 의해 '셧다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데 입을 모은다. 공정 과정에서 반도체의 원판인 웨이퍼에 미세한 크기의 먼지만 내려앉아도 불량으로 취급되므로 애초에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클린룸의 방역 수준이 코로나19 선별 진료소 보다도 더욱 엄격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생산라인을 폐쇄해야 될 상황은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생산라인의 높은 자동화율로 대면 접촉이 드물고, 담당 직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진복으로 감싼 뒤 에어샤워를 거쳐 투입된다. 이에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유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혹여나 미세 유출이 있을 시에도 클린룸 내 공조시스템이 공기를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확산할 수 없는 구조다. 또 헤파 필터를 비롯한 각종 시스템을 통해 오염 물질의 외부 유입과 유출도 원천 차단된다.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적은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방식의 업무 증가가 서버향 제품 중심의 견조한 수요를 견인하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정부 방침에 의해 중국 시안 공장의 일시적인 셧다운이 있었던 마이크론이 최근 회계연도 2분기(2019년12월~2020년2월) 실적발표에서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면서 이 같은 기조를 뒷받침했다. 마이크론은 "원격근무, 전자상거래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강해졌고 이 같은 트렌드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며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의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다. 디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트렌드포스도 서버에 주로 채용되는 메모리반도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A) 가격이 2분기에 5∼1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실물경제 타격과 램리서치, ASML 등 주요 장비 업체들의 셧다운 등 제반 환경에서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다.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장비의 경우 이미 가동중인 라인에서는 사전에 모두 셋팅이 완료된 상태여서 당분간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 장기화시 추가 반입과 증설 일정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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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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