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반값상품'… 유통업계, 코로나 맞춤형 눈물의 세일
백화점·호텔업계, 떠난 고객잡기 사활
입력 : 2020-03-30 14:28:32 수정 : 2020-03-30 17:28:06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띄우기 위해 '눈물의 세일'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자 백화점 업계는 '집콕' 관련 상품과 타임세일 상품 등으로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한 파격적인 세일을 내걸었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호텔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폭탄 세일에 나섰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 백화점은 지난해 대비 21.4%, 대형마트는 10.6% 매출이 감소했다.
 
봄 정기 세일도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졌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다음달 3일부터 19일까지 봄 정기 세일을 단행한다. 백화점들은 '집콕족'을 테마로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거나 고객이 특정일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행사를 분산하는 등의 방안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로 침체된 환경 속에서 슬기로운 쇼핑을 하자는 취지로 반값 상품을 준비하고 경품과 룰렛 이벤트를 연다. 특히 세일 특화 마케팅으로 '롯데백화점 바이어들이 직접 뽑은 '40대 실속 상품전'을 선보인다. '에스티로더 갈색병(75ml) 1+1'을 18만9000원에, '아디다스 에너지 팔콘'을 3만9900원에, '필립스 3000 시리즈 면도기'를 7만9000원에 판매한다. 갤럭시 S20, 매달의민족 쿠폰 등을 증정하는 경품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회식·외출 자제, 재택근무 등으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을 위해 '집콕' 관련 상품들을 선보인다. 신혼부부를 위한 TV와 소파 제안, 아이와 함께 사는 소비자를 위한 공기청정기 제안 등 가족 구성에 맞춘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한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이 원하는 때에 사용 가능한 쇼핑 쿠폰을 증정하는 '분산형' 쇼핑을 제시한다. 구매 금액대별로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상품권 지급 행사를 세일 기간 내내 진행하며, 사은데스크에 방문하지 않고 매장에서 백화점 카드 포인트로 바로 적립 받을 수 있는 ‘주머니’ 서비스를 활성화한다.
 
이와 함께 세일 기간 동안 H포인트 회원 770만명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플러스포인트(3만점)’을 증정한다. 단일 패션 브랜드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플러스포인트 1만점을 사용해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침체된 경기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미로 봄 정기세일 테마를 ‘슬기로운 4월 생활’로 잡았다"며 "상품 할인은 물론 경품 이벤트, 코로나 블루 극복 마케팅 등 고객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소비 심리를 진작시키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문턱을 낮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줄면서 5성급 특급호텔인 그랜드워커힐은 한 달간 임시 휴장에 들어갔고, 롯데호텔은 임원진들이 3개월간 급여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이에 호텔업계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취소한 이들이나 집콕 생활로 답답함을 느끼는 소비자를 공략하고자 저렴한 패키지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숙객이 뚝 떨어지면서 싼값에라도 예약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롯데호텔제주의 경우 코로나19로 해외 대신 국내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제주도 한 주 살기’를 콘셉트로 한 장기투숙 전용 ‘제주 왕 살아봅서’ 상품을 내놨다. 서울 강남 임피리얼팰리스, 서대문 스위스 그랜드, 용산 노보텔 등 일부 5성급 호텔은 1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방을 내놓기도 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카이라운지에서는 매주 월요일 점심·저녁에 1인당 3만원으로 메인요리를 맛볼 수 있는 ‘피아토 우니코’를 6월29일까지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봄 정기세일 상품 디스플레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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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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