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휘둘리는 LG이노텍, 코로나19 리스크 우려
아이폰 신제품 출시 줄줄이 지연 전망…"부품 공급량 기대치 못미칠 것"
입력 : 2020-02-23 06:03:00 수정 : 2020-02-23 06:03: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애플의 실적에 민감한 LG이노텍이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생산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양산되고 있는 만큼 제품 출시 지연과 실적 타격 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 3D 센싱 ToF모듈. 사진/LG이노텍
 
23일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애플이 당초 이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9'의 생산이 지연됐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여파로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의 실적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애플의 성적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애플 리스크'를 피해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당초 올해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절대적으로 애플에 기인한 요인들이었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패드와 하반기 출격하는 아이폰 상위 모델에 '비행시간거리측정(ToF)'와 고사양 카메라 모듈을 탑재할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최근 공시를 통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479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것도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과 TOF 모듈 신규 공급을 대비하기 위한 투자라는 분석이다. ToF는 모듈은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계산해 사물의 입체감이나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부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 판매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는 "애플의 생산라인 가동이 지연되면서 아이폰·아이패드·맥프로 등 애플 기기 출시 일정에 줄줄이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급망 뿐만 아니라 매출 측면에서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좋은 반응을 얻으면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투자자들에게 앞서 2020년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 전망치로 발표한 630억~670억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고지했다.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에 대한 파장을 정확하게 추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코로나 사태로 인한 타격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라며 "아이폰 수요 감소와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당초 기대치보다 부품 공급량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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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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