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000억원' 손실 본 현대·기아차…연간 생산량 '비상등'
"공장 완전 가동되더라도 특근, 잔업 통해 생산량 만회엔 한계"
입력 : 2020-02-20 06:02:15 수정 : 2020-02-20 06:02:15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기아차가 코로나 19사태 여파로 공장을 멈추면서 지금까지 1조70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여전히 단기간내 완전 정상 가동이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상 가동이 되더라도 특근이나 잔업을 통해 생산량을 만회할 수 있는 기간을 통상 근무일 기준 5일로 보고 있어 올해 생산량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현대차 공장은 평균 6일, 기아차 공장은 평균 5.6일 동안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기아차가 공장을 멈추면서 발생한 생산 차질 규모는 현재까지 1조7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9500억원, 기아차가 7500억원 정도다. 최근 5년간 2월의 일평균 생산량과 지난해 기준 평균 판매 가격을 곱해서 나온 결과다.
 
 
 
현대자동차가 코로나 19사태 여파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이 길어지면서 가동을 재개했던 울산 1·2공장을 다시 멈추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일부 공장의 휴업 연장을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코로나 19사태로 중국 부품 공급이 중단돼 휴업에 들어가면서 평소 혼잡하던 울산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이 한산한 모습.사진/뉴시스
 
현대·기아차는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고 부품 공급이 재개됐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추가 휴업을 하거나 가동 중단을 연장하고 있다.
 
제네시스 GV80과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오는 21일 휴업한다. 지난 11일부터 가동을 재개했다가 다시 하루를 쉬게 된 것이다. 코나와 벨로스터를 만드는 울산 1공장도 가동 재개 후 사흘만인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생산을 멈추기로 했다.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도 20일까지 휴무다. 나머지 공장은 지난 17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기아차는 화성공장과 광주 1·2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소하리공장과 광주 3공장은 21일까지 쉰다. 소하리공장은 당초 14일부터 가동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부품 수급 차질이 길어지면서 휴무를 19일로 늘렸다가 다시 한번 연장했다. 광주 3공장도 생산 재개를 15일에서 미뤘다.
 
코로나 19사태에 따른 부품 수급 문제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피해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분석기관과 기업들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전반적인 중국 내 생산이 코로나 19사태 이전으로 회복되는 시기가 앞으로 2~3개월 후쯤이라 자동차 부품 쪽도 이달 내에 정상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현대·기아차는 생산량이 많아 동남아나 국내에서 조달하는 부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생산 차질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공장을 하루 멈추면 현대차는 1590억원, 기아차는 1330억원 정도의 생산 차질이 생긴다. 
 
정상화까지의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만회가 어렵고 연간 목표를 달성에서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다. 자동차 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야근이나 주말 특근 등을 통해 큰 타격 없이 지나갈 수 있는 기간을 일주일 정도로 보고 있다. 근무일로 따지면 5일인데 이미 현대차 공장은 평균 6일, 기아차 공장은 5.6일을 쉬었다. 
 
공장 가동 중단이 더 길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훼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차종별로 판매가격과 이익 등이 모두 달라 정확한 피해 규모를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생산 차질에 따른 부품 조달과 차량 인도 지연을 만회하려면 평소보다 많은 물류비용 지출이 불가피하고 밀린 주문을 해소하기 위한 특근도 수당이란 비용도 들어간다"며 "이런 것을 고려하면 공장을 하루만 멈춰도 이익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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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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