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반토막난 주가에 뿔난 주주들
원상회복 기미 없는데 사측 '배당확대'만…외국인도 꾸준히 '팔자'
입력 : 2020-02-20 06:00:00 수정 : 2020-02-20 06:00:00
삼성생명의 주가는 지난해 2월 19일 종가 기준 9만200원이었지만 1년 만에 6만6000원으로 26.8% 떨어졌다. 삼성생명 전경. 사진/삼성생명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삼성생명이 주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실적 부진에도 현금 배당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공모가를 크게 밑돌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주가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 형국이다. 개미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사측은 현금 배당 정책만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난 현재 주가에 투자자들은 실망과 걱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주가는 2010년 공모가 11만원보다 40%나 빠진 6만66000원에 거래됐다. 삼성생명은 공모주 청약 당시 20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린 바 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에만 주가는 26%가 넘게 빠졌다. 작년 2월19일 종가 기준 9만200원이었던 삼성생명 주가는 1년 만에 26.8% 떨어졌다. 외국인마저 꾸준히 '팔자' 추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수 중 외국인 보유비율이 16.65%에서 15.63%로 1.02%포인트 축소됐다. 시가 총액이 13조2000억원임을 고려하면 1300억원의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외국인 자금이 줄어든 것은 투자 매력을 잃었다는 방증이다. 
 
투자자들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지분 가치 증가분이 삼성생명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보통주 8.51%를 보유하고 있다. 대개 주가는 계열사 보유지분의 가치가 높아지면 동반 상승세를 보인다.  
 
또 주가를 결정짓는 요인은 실적인데 악화된 업황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삼성생명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1조1661억원, 2018년 1조6643억원, 2019년 9773억원이다. 2018년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면서 당시 7500억원의 처분 이익이 발생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것은 아닌 셈이다. 
 
이에 삼성생명이 꺼내든 카드는 현금 배당 정책이다. 1주당 2650원의 결산배당금을 확정했다. 이는 전년과 같은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 역시 전년 수준과 같은 4760억원이다. 배당 성향은 2018년 30%에서 지난해 37%로 7%포인트 높였다. 전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당기순익이 19.2% 감소한 상황이지만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40~50%까지 확대한다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주들은 주가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상장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1주당 2650원을 쥐어주는 수준이 아닌 주가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지분 소각 등의 방법 마련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리 상승이 시작되면 생명보험주들은 다시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게 삼성생명 측의 입장이지만, 통화당국은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져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는 현금 배당 중심의 정책을 유지해 배당 성향을 최대 50%까지 확대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다각도로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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