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실손보험 갈아타기' 신중해야
입력 : 2020-02-19 06:00:00 수정 : 2020-02-19 06:00:00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햄릿의 유명한 독백이다. 보험소비자들이 보험사,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의 '보험 리모델링'을 통해 표준화 이전 실손의료보험(이하 구실손보험)에서 신실손보험으로 옮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새삼 떠오르는 독백이 아닐 수 없다.
 
구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을 신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구실손보험료의 인상 폭이 커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실손보험으로의 수요 이동이 늘고있지만 두 상품의 혜택은 천지 차이이기 때문이다. 보험료를 내는 주체인 보험가입자 스스로 귀찮더라도 자신의 병원 방문 횟수, 진료 종목, 전체 수입, 실손보험 종류, 보장담보, 실손보험료 등을 꼼꼼히 따져 결정해야 한다.
 
구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0원으로 전혀 없다. 본인이 부담한 의료이용비용 전액을 돌려받는 상품으로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상품이다. 반면 신실손보험은 보험금 지급 요청시 자기부담금이 들어가고 비급여 항목은 대부분 특약으로 들어간다.
 
또 구실손보험은 신실손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도수치료, 비급여주사, 비급여 MRI 등 비급여 항목을 여전히 보장해준다. 보험사 손해율이 130%까지 치솟으면서 신실손보험에서는 특약으로 분리됐다. 소비자들이 예방적 치료를 위해서는 비용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데 적어도 구실손보험 가입자들은 비용 걱정보다는 치료를 잘하는 병원을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실손보험과 표준화실손보험의 비싼 보험료가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구실손보험의 경우 대부분 종합형 상품의 특약으로 가입된 경우가 대다수여서 보험료가 높은 것이란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실손보험이 보장성보험의 특약으로 가입된 만큼 실손보험의 담보인 상해의료비, 상해질병 입통원비 보험료만 떼어보면 신실손보험료와 최대 1만원이 나지 않는다.
 
다만 보험료를 내는 소비자가 수입 상황상 구실손보험료 전체가 부담스럽다면 신실손보험으로의 갈아타기를 시도할 만하다. 이때 신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을 30%까지 높였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결정의 고민이 따르겠지만 후회할 결과를 미리 차단하도록 신중하길 바란다.
 
금융부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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