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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글로벌 각축전…'에어팟'에 도전장 내민 갤럭시버즈+
삼성전자, 통화 품질 향상과 배터리 성능 등 기본기 강점
구글·MS·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 속속들이 진입…지각변동 예고
2020-02-17 05:19:18 2020-02-17 05:19:18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이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무선이어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무선이어폰 사용자들의 불만사항이었던 통화 품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점유율 확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무선이어폰 시장 판매량은 총 1억3000만대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됐다. 4분기에만 5100만대(금액 기준 66억달러)가 팔려 전분기 대비 53% 급증했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무선이어폰 시장에 속속들이 진입하는 모습이다. 
 
무선이어폰 시장의 1위 업체는 지난해 54.4%의 점유율을 차지한 애플이다. 음성인식 비서 기능이 탑재된 ‘에어팟2’에 이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담은‘에어팟 프로’가 연달아 흥행하며 출하량이 전년(2860만대)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5870만대를 기록했다. 샤오미(8.5%)와 삼성전자(6.9%)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지만 모두 한자릿수 점유율에 불과하다. 
 
 
삼성 갤럭시 버즈 플러스. 사진/삼성전자
 
다만 삼성전자는 100달러 이상 고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는 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통화 품질 측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갤럭시버즈 플러스'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신제품은 고음스피커(트위터)와 저음스피커(우퍼)의 두개 방향 스피커 시스템으로 출력을 높였고, 또렷한 음성 전달을 위해 마이크도 기존 2개(내부 1개·외부 1개)에서 3개(내부 1개·외부 2개)로 늘어났다.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배터리 용량도 전작 58mAh에서 85mAh로 1.5배가량 키웠다. 한번 충전 시 음악 연속 재생은 최대 11시간까지 가능하고 케이스를 통해 추가 충전하면 최대 22시간까지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급속 충전 기능도 개선돼 15분 충전 시 100분까지 재생할 수 있다. 또 41개 언어를 지원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LG전자, 화웨이를 비롯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 세계 주요 IT 기업들도 각 사의 강점을 접목시킨 제품을 내세워 무선이어폰 시장에 속속들이 진입하고 있다. 
 
LG전자는 고품질 무선이어폰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시장과 올해 초 미국 시장에 출시된 'LG 톤플러스 프리(미국명 톤 프리)'는 메리디안의 명품 사운드를 입어 음질에 힘을 줬고, UV나노 LED 기능으로 위생 관리 기능에도 차별점을 뒀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인공지능(AI) 비서 기능도 탑재됐다. 
 
LG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LG 톤플러스 프리’ . 사진/LG전자
 
구글도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픽셀버즈2’를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음성 명령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실시간 번역 등이 가능하다. 음성 통화시 턱뼈의 진동을 통해 음성을 감지하고, 주변 소음에 따라 음량을 자동 조절해주는 기능도 제공된다. MS는 자사 소프트웨어인 MS 오피스와 AI 음성비서 코타나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서피스 이어버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마존도 지난해 9월 알렉사를 내장한 ‘에코 버즈’를 출시한 바 있다. 
 
한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 시장은 올해 2억2000만대에서 2021년 3억7000만대, 2022년 6억대, 2024년 12억대로 향후 5년간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A는 향후 애플의 독주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애플의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이 올해 42.4%, 2021년 31.9%, 2022년 26.2%, 2024년 19.3%로 점차 떨어질 것 이라는 예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에 이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노트10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도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면서 무선이어폰이 필수템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각사의 강점을 내세우며 대거 진출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점유율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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