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악재 만난 코스피…업계 "영향 제한적" 전망
사스·메르스 때보다 충격 덜하지만 확산시 증시에 부담
입력 : 2020-01-27 14:00:00 수정 : 2020-01-27 14: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갈등으로 빚어진 '중동 리스크' 완화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중국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한 폐렴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확산 여부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한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기 시작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코스피는 2262에서 2246으로 0.7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2262로 마감해 지난 2018년 10월5일 2267를 기록한 이후 약 15개월 만에 가장 높이 올랐으나 다음날 우한 폐렴 확산 우려 등으로 2230대까지 밀렸다. 22일 회복하는 듯 했으나 중국 정부가 우한폐렴 확진자가 늘어났다고 발표하자 다시 급락했다.
 
설 연휴기간 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확산 우려로 다음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으나 낙폭은 0.67%에 그쳤다. 사태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휴를 마친 국내 증시도 일단 약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우한폐렴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에도 증시가 충격을 받긴 했지만 질병 관련 이슈 외에 다른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사스는 지난 2002년 11월16일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WHO가 사스 방역 종료를 선언한 2003년 7월5일까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 기간 중 2002년 11월15일 672였던 코스피는 2003년 3월17일 515로 23.44% 급락했다.
 
또 2015년 5월20일 국내에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후 같은해 6월17일 메르스 격리대상이 줄어들기 시작할 때까지 코스피는 2120에서 2034으로 4.05% 하락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시 질병 관련 이슈로 인한 결과만은 아니다"라며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이라크 전쟁 등이 있었고 2015년에는 그리스 이슈와 중국의 급격한 위안화 절하 발표라는 악재성 자료도 있었기 때문에 변동성이 컸었다"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제2의 사스 사태'가 될 가능성은 미지수인 만큼 막연한 공포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춘절을 계기로 폐렴이 확산될 리스크도 있지만 우려보다 확산 추세가 주춤해진다면 공포감이 크게 줄어들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한 폐렴 사태가 면세점을 비롯해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주의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춘절을 앞두고 우한 폐렴 공포심이 높아진 점은 악재"라며 "특히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춘절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 기대가 높은 시점이었다. 춘절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춘절 특수가 기대되던 중국 관련 소비주의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한폐렴 확산 여부가 국내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재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 때처럼 국내 감염자가 적고 사망자가 없다면 영향력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며 "향후 국내 확산 정도와 사망자 발생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스와 메르스 확산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가 최초 발생 후 2개월 내외였고 사태 안정화까지는 약 3~4개월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2~3월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이 기간 확산 여부에 따라 우한 폐렴이 일시적 변수에 그칠 것인지, 성장 둔화 및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현실화할 것인지 결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증권계좌대비 300%, 연 2.6% 토마토스탁론 바로가기
  • 문지훈

친절한 증권기사 전달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