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이지웰페어 덕에…아이엔제이운용 메자닌펀드 수익률 '날았다'
이지웰페어 주가 급등…전환사채 발행 시점 대비 1.7배
외국인 지분율 확대에 이지웰페어 경영권 분쟁 발발 우려도
입력 : 2020-01-24 09:10:00 수정 : 2020-01-24 09:10:0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이지웰페어 전환사채가 담긴 아이앤제이자산운용 메자닌2호펀드의 '대박' 수익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최근 이지웰페어 주가가 급등하며 성공적으로 청산된 1호펀드 대비로도 더 높은 수익률 달성이 전망된다는 시각이다. 다만 이지웰페어는 외국인 지분율 확대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지만, 회사 측은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사 이지웰페어의 전환사채 18만18주가 행사됐다.
 
해당 전환사채는 ‘아이앤제이메자닌2호’ 펀드에 묶여있었다. 아이앤제이는 2017년 7월에 이지웰페어 전환사채(CB) 110억원을 인수했고, 이를 메자닌 펀드 2개에 나눠 담았다. 메자닌1호펀드는 이지웰페어를 위한 프로젝트펀드로 지난해 9월 말 청산됐다. 2호펀드에 담긴 이지웰페어 전환사채 잔여액은 39억원이다.
 
아이앤제이 메자닌1호펀드 최종 누적수익률은 4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호펀드 수익률은 그보다 높을 전망이다. 전환사채 전환가액은 주당 5555원인데, 이지웰페어의 현재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주당 1만2550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도 물량으로 한정해 단순 계산하면 수익률은 10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만, 장외거래 등으로 타 기관에 매도된 만큼 수익률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
 
아이앤제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전환사채 일부를 매도했고, 이를 매입한 측에서 전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웰페어 주가는 2018년 초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전환사채 발행 시기인 2017년 중순 주당 7000원대를 맴돌던 주가는 2018년 동 시점에 900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실제 이지웰페어의 2017년 영업이익은 직전연도 대비 617%나 늘었다. 이지웰페어는 선택적 복지 위탁운영 시장을 약 50%가량 점유하고 있는데, 정부 정책과 사회 기조 변화 등으로 복지가 확대되다 보니 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즉, 복지에 대한 관심 증가가 실적 상승 트리거로 고스란히 작용한 셈이다. 더불어 이지웰페어가 글로벌 전기차업체 중국 비야디(BYD)의 공식 딜러로 지정됐고, 이에 전기차 수혜주로 일컬어지면서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2017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DIFA)'의 이지웰페어 부스. 사진/이지웰페어
 
이지웰페어의 주가는 2019년도에 더욱 올랐다. 외국계 헤지펀드가 정부의 복지예산 증가에 따른 이지웰페어의 실적 증가 가능성 및 안정성 등에 주목하면서 대량의 지분을 매입한 덕분이다. 2019년 2월에는 캐나다 자산운용사 템퍼드인베스트먼트(Tempered Investment)가 지분 약 5%를 매집했고, 이후 지분율을 지난해 3분기 기준 9.82%까지 늘렸다.
 
게다가 미국 헤지펀드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도 이지웰페어 지분을 5.64%까지 매입했다. 이후 사이언은 이지웰페어의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하며 적극적 주주 활동을 예고한 상황이다. 사이언에셋의 마이클 버리(Michael James Burry) 대표는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측해 큰 수익을 본 투자자들을 다룬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헤지펀드 영향 등으로 이지웰페어의 외국인 보유량도 크게 불어났다. 전환사채 발행 당시 외국인 보유율은 0.9% 내외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무려 24% 내외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이언에셋 등의 지분 확대에 따른 경영권 분쟁 발발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말한 템퍼드와 사이언의 지분 합계만 15.46%가 되는데, 김상용 이지웰페어 이사회의장과 조현철 대표이사 등의 지분 총합은 24.2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이앤제이의 잔여 전환사채가 전량 전환되면 약 6%의 추가 물량이 풀리는데, 이를 외국인이 매집하면 대주주과 외국인의 지분 격차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회사 측은 경영권 분쟁은 없다는 입장이다. 사이언의 지분 보유 목적 변경은 경영권 개입이 아닌 배당 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이지웰페어 관계자는 “사이언에셋의 지분 보유 목적 변경은 배당 등에 주주 목소리를 액티브하게 내기 위한 변경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라며 “게다가 사이언은 우리 회사뿐 아니라 본인들이 투자한 회사들의 보유 목적도 모두 변경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은 없는 상황이며 그에 대한 대응도 계획된 바 없다”라며 “자사주 매입 계획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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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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