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탱커 '최강자' 현대미포, 환경규제 수혜 기대감 ↑
3년간 MR탱커 수주 점유율 55%…연초부터 수주 낭보 잇따라
연료가격 상승에 노후 선박 폐선율 증가 전망
입력 : 2020-01-21 06:02:17 수정 : 2020-01-21 10:04:52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환경규제 강화로 연료 비용이 상승하면서 고연비, 고효율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형 탱커 시장 최강자인 현대미포조선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20일 팬오션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현대미포조선에 5만톤급 MR탱커(Medium Range) 4척을 발주했다. 이번 발주 규모는 1573억6504만원에 달한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MR급 PC선. 사진/현대미포조선
 
팬오션이 탱커를 발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2015년 하림그룹에 인수된 후 6년 동안 단 한차례도 탱커를 발주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향후 탱커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선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는 중국 조선사가 아닌 국내 조선사에 발주한 점을 미루어보면 현대미포의 선박 건조능력과 효율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의 수주 소식은 이뿐만 아니다. 앞서 회사는 최근 해외선사로부터 세계 최초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엔진(Dual Fuel Engine)과 내빙기능(Ice-class 1A)이 탑재된 MR탱커 3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수주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연초부터 발주 소식이 이어지는 것은 지난해 발주되지 못하고 미뤄진 프로젝트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는 미중 무역전쟁, 'IMO 2020' 환경규제 대한 관망세 등으로 신조 발주량이 매우 저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발주가 예고됐던 카타르의 대규모 LNG선 프로젝트도 미뤄진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는 환경규제가 시행된데다 저유황유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 MR탱커 발주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 현재 저유황유는 6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인 반면 고유황유는 300~350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연료 비용이 높아질 수록 선사들은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찾는다. 친환경 엔진 등이 장착된 최신형 선박의 경우 동급 선박임에도 연료소모량이 더 적기 때문이다. 
 
특히 MR탱커 시장은 현대미포조선이 높은 수주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전세계 발주된 4만~5만5000DWT(재화중량톤수)급 중형 탱커는 188척이다. 이중 현대미포가 70척, 베트남 자회사 현대-비나신조선이 33척을 수주했다. 이처럼 현대미포는 중형 탱커 시장에서 55%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미포가 5만톤급 탱커 시장에서 최강자인 것은 전세계 어떤 조선소도 부인할 수 없다"며 "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유황유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연비가 열등한 노후선은 폐선되고 신조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자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수주목표치를 소폭 높여 잡았다. 회사는 올해 목표로 36억5000만달러로 내걸었는데 이는 작년 목표치(35억3000만달러)보다 1억2000만달러 높고 지난해 실수주액 27억600만달러보다 9억4400만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안정적인 선박 건조로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 현대미포조선은 올 1월에만 총 5척의 신조선을 인도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 해 동안 총 56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선종별로 보면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2척, 컨테이너운반선 20척, LNG운반선 1척, LPG운반선 2척, 카페리선 1척 등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발주량이 부진했던 만큼 올해는 반등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MR탱커뿐만 아니라 중형 LNG선 시장에도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비나신조선 전경. 사진/현대미포조선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최유라

반갑습니다. 산업1부 최유라 기자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