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포스트차이나'②)"13억 인구를 잡아라"…인도로 몰려드는 전자기업들
입력 : 2020-01-28 06:01:10 수정 : 2020-01-28 06:01:1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중국을 대체할 차세대 시장으로 인도가 부상하고 있다. 13억명의 인구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나 생활가전 보급률은 낮아 잠재성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의 투자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전자 제조사들에게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받고 있다. 
 
인도 뭄바이의 항구에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스마트폰 제조 활성화를 위해 현지 제조 업체들에게 대출금 이자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내달 발표할 인도 연방 예산안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이는 인도가 자국 내 제조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메이크 포 인디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인도 제조업 육성 정책은 특히 전자·통신산업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인도 모바일 기기 수출 규모를 2025년 1110억달러(약 129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인도를 중국, 베트남에 버금가는 스마트폰 생산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활발한 정책적 지원 덕에 전 세계 제조사들은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인도 노이다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능력을 기존의 2배인 1억2000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최근에는 현지 업체인 딕슨테크놀로지와 계약을 맺고 OEM 방식으로 TV 생산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30형에서 40형대의 중저가 TV 라인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아이폰 위탁·제조 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지난해 10월부터 인도에서 아이폰XR 모델의 생산을 시작하며 생산 모델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폭스콘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와 타밀나두주에 각각 샤오미와 노키아의 휴대폰 생산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생산량을 1억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포는 인도를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의 수출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오포의 계열사 비보도 지난해 인도에 1억500만달러 규모의 1단계 투자에 착수한 바 있다.
 
현재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는 중국 제조사들이다. 2017년까지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해왔지만 그 해 4분기 샤오미에 밀려난 뒤 2위에 줄곧 머무르고 있다. 비보, 리얼미, 오포 등 3위에서 5위권 업체들도 나날이 점유율 격차를 좁히며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시장 전용 스마트폰 M10·20·30·40을 내놓고 다양한 라인업과 유통망으로 적극 대응하는 등 왕좌 탈환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아이폰 시장은 포화됐고, 인건비가 인도보다 3배나 높다"며 "인도는 떠오르는 스마트폰 시장으로 내수도 잠재력이 크고 아시아 지역 수출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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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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