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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슈어테크' 노리는 SKT, 캐롯손보 대주주 된다
SKT, 대주주 적격성 문제 해소…실적 악화 한화손보에 호재
2020-01-20 08:00:00 2020-01-20 11:25:43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KT는 올해 캐롯손해보험의 지분 확대를 추진해 대주주로 올라선다. 사진/한화손보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SKT가 올해 캐롯손해보험의 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발목을 잡았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가 해소되면서 캐롯손보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서기로 한 것. 그간 실적 악화로 고전해 온 캐롯손보 최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으로서도 호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KT는 올해 캐롯손보의 10% 이상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SKT가 올해 캐롯손보의 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 SKT,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해 만든 인터넷 전업 손해보험사다. 현재 캐롯손보의 지분구조는 한화손보 75.1%, SKT 9.9%, 알토스코리아오포튜니티펀드 9.9%, 현대차 5.1%다.
 
당초 SKT와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투자 설립을 계획했지만 SKT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 한화손보만 대주주로 올라섰다. SKT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일단 피하기 위해 10% 미만으로 지분율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보험사의 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보험업법 시행령 제10조 4항에 따라 최근 5년간 금융관련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 10% 이상 지분을 보유시에도 보험업법 제2조 따라 보험사 대주주에 해당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다. 
 
SKT가 지난 2014년 11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형을 확정받고 현재 5년이 경과하면서 보험사 대주주 자격 신청이 가능한 상황이다. 
 
SKT의 캐롯손보 지분 확대는 캐롯손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T가 보유한 기술과 데이터는 수익을 꾀하는 보험 상품과 서비스 출시의 기회를 창출할 열쇠이기 때문이다. 특히 캐롯손보는 내달 SKT의 T맵을 기반으로 한 퍼마일 개념의 자동차보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동차보험이 적자 사업이라도 SKT의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캐롯손보 최초 자본금 납입시 보통주와 우선주를 발행했는데 향후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돼 SKT 지분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최대주주 지위는 한화손보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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