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휴전'…"해운시장 불확실성 해소는 아직"
작년 아시아-북미 물동량,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합의만으로 플러스 요인될 것" VS "수요 회복 기대감 경계"
입력 : 2020-01-19 07:33:17 수정 : 2020-01-19 07:33:17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미국과 중국이 18개월간의 무역 갈등을 끝내고 휴전에 들어가면서 해운업계는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합의이행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면서 당장 시황 개선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19일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북미항로 물동량은 전년 대비 3% 줄어든 1641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물동량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리먼 사태 직후인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미국과 중국이 18개월간의 무역 갈등을 끝내고 휴전에 들어가면서 해운업계는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합의이행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면서 당장 시황 개선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사진/현대상선
 
특히 중국이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9%가 줄어들어 961만TEU를 기록했다. 한국은 2% 감소한 178만TEU로 중국에 이어 대미 수출 2위를 차지했다. 미중 갈등이 글로벌 화물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미중 양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1차 무역합의문에 서명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중국산 제품 1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고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도 낮추기로 합의했다. 또 합의문에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제조품, 농산물, 에너지 등 미국산 제품 2000억달러 어치를 구매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이 1년 반 넘게 벌여온 갈등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해운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피터 샌드(Peter Sand) 발트해국제해사협의회(BIMCO) 수석 연구원은 "당장은 수요에 대한 기대를 하면 안된다"며 "이 합의가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2년간의 무역전쟁에서 회복하는 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1단계 합의대로 이행한다면 2017년 788억달러 수준이던 대미 공산품 수입액이 1565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중국이 수입할 수 있겠냐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싱가포르의 선박 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Banchero Costa)는 "실제로 이뤄질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가능하다면 더 많은 농산물, 에너지 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브라질의 콩, 사우디의 원유 등을 대체하면 비용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부담이 경감된 만큼 해운 시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안영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양국이 1단계 합의를 이룬 것만으로도 해운 시황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전세계 물동량이 늘어나면 한국 해운사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 등에 선박을 투입할 수 있다. 해운시황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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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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