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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중견 건설사, 본업 버티기
"영역 확장 부담 커"…신사업 키우는 대형사와 비교
2020-01-19 06:00:00 2020-01-19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산업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대형 건설사는 건설 외 다른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반면 자본력이 부족한 중견사는 기존 주택 개발이나 정비사업 등 본업에 무게를 실으며 버티기에 들어가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건설 밖 신사업 발굴에 따르는 리스크가 부담스럽고 자본도 충분하지 않아 대형사처럼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견 건설사들은 주택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주택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개발1본부 수장에 윤해식 전무를 선임했다. 윤 전무는 롯데건설에서 29년간 몸담으며 주택개발과 건축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신동아건설은 이번 외부인사 영입으로 주택 개발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중견사 한양도 최근 주택 사업에 경쟁력을 갖춘 외부 인재를 수혈했다. 이기동 전 대림산업 주택사업실장을 데려와 주택개발사업본부장으로 앉힌 것인데, 이 역시 주택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일부 중견사들이 기존의 주택 사업에 인적 투자를 단행하며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안 대형 건설사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가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16일 미국 연료전지 제작업체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생산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GS건설도 포항 내 규제자유특구에 배터리 재생과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대형 건설사의 이 같은 행보에 관해 업계는 건설산업이 전반적으로 일감 부족과 불황에 허덕이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규제에 공공발주 감소도 겹쳤다”라며 “건설산업이 어렵다 보니 각 회사들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중견 건설업계는 이 같은 모습이 낯설다. 재무 여력이 대형사처럼 탄탄하지 않으면 본업 외 다른 분야에 투자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사들도 사업 다각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돈이 받쳐주지 않으면 투자금 마련이 어려워 신사업 발굴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중견사 관계자도 “중견사 입장에서 신규 사업 진출은 어려움이 크고 대신 기존 사업 유지, 강화로 방향을 잡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국내 한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지난 9일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서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GS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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