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1년 세계적 관심 '롤러블TV'…가격 고심하는 LG
연내 출시 예상됐으나 내년으로…가격 1억원 전후 예상
부호 외 고급 리조트·방송국도 관심…선호 계층 확대 모양새
입력 : 2019-12-16 06:34:17 수정 : 2019-12-16 06:34:17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가 화면이 돌돌 말리고 펴지는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 시점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공개 이후 전 세계 부호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관심을 드러내면서 가격 책정에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가 펴지는 TV인 'LG 시그니처 OLED R'의 출시 시점과 가격을 확정짓지 못했다. 일부 프리미엄 매장 등에서 예약 판매 접수를 하고 있으나 정식 출시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 처음 롤러블 TV를 공개한 LG전자는 당시 연내 국내에 먼저 출시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었다. 연내 출시에는 약 2주 밖에 남지 않아 내년 초 출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점도 시점이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롤러블 TV 앞에 '시그니처'가 있는 만큼 1억원 안팎이나 그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그간 LG전자는 TV·에어컨·냉장고 등 △기술 혁신으로 이룬 압도적인 성능 △본질에 충실한 정제된 디자인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직관적인 사용성을 갖춘 초프리미엄 가전에 'LG 시그니처' 타이틀을 붙여 브랜드화했다. 가격은 다소 높으나 품질을 앞세운 고급화 전략이다.
 
모델들이 LG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일반 제품보다 훨씬 비싼 '시그니처' 제품의 주요 타깃은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고급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부호들이다. 시그니처 브랜드 론칭 이전부터 고급화 전략을 꾀했던 LG전자는 2004년 중동 등 해외 시장 중심으로 71인치 금장 POP TV를 8000만원에 내놓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그니처 론칭 이후인 지난해 중동지역에 개설된 총 12개 프리미엄 브랜드샵에 모두 시그니처 제품을 전시해 부호 공략에 나섰고 올 4월 중동·아프리카의 주요 거래선을 초청해 롤러블 TV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번 롤러블 TV의 경우 공개 이후 일부 부호뿐만 아니라 고급 리조트나 방송국 등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라는 상징성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로서는 가격책정에 고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TV와 아파트 가격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흥미로운 '가설' 을 내놓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대별 최고가 TV 가격은 당시의 서울 고급 아파트 1평(약 3.3㎡) 매매가와 비슷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 한 아파트의 경우 1평당 1억원의 매매계약이 체결된 바 있어 롤러블 TV 가격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 내외가 지난 10월24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경영진과 함께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하지만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대가 지날수록 아파트 1평 가격이 오르는 것에 비례해 TV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다. 이제는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가전과 부동산시장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맞다. 이사철이 되면 집값이 부담되는 가구는 이사 대신 집 내부를 많이 바꾸는 데 이때 가전 등의 구입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가 2014년 내놓은 최고가인 77인치 올레드 TV는 2004년 금장 POP TV보다 가격이 3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5090만원에 책정됐다. 이듬해 LG전자가 내놓은 105인치 곡면 울트라HD TV는 1억2000만원으로 LG전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올해 최고가인 88인치 8K 올레드 TV는 5000만원으로 정해지며 가격이 시간 흐름에 따라 오르지는 않았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LG전자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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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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