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해외직구)해외주식투자 400억달러 눈앞…1년새 미국ETF로 트렌드 급변
안전자산 분산투자로 변화…부동의 1위 아마존 이어 MS-알파벳-엔비디아 순
입력 : 2019-12-13 01:00:00 수정 : 2019-12-13 0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저금리를 이기려는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상품 중 하나는 해외주식이다. 해외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직구족'이 늘면서 올해 결제금액(매수+매도)은 380억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주식결제 규모는 2014년 81억달러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선 뒤 올해 400억달러에 육박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1년 사이 국내 투자자들의 전략은 개별 종목 위주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분산투자로 뚜렷하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망 기술주 중심이었던 개인들의 투자 패턴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해외 채권을 분산투자하는 ETF로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인기종목 절반이 '미국 ETF'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부터 12월(10일 기준)까지 가장 활발히 거래된 종목 상위 10개에 미국 ETF만 5개가 포함됐다. 
 
일단 1~2위는 지난해와 같은 아마존(Amazon), 'China AMC CSI300 인덱스 ETF(홍콩)'가 차지했다. 아마존은 세계 최초의 인터넷서점으로 시작해 지금은 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IT기업이 됐다. 클라우드(AWS), 아마존 프라임(초고속 배송), 킨들(전자책) 등의 서비스로 혁신을 추구한다. China AMC CSI300 ETF는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종목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TF 중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1년 사이 10위권에 올라온 ETF 중에는 생소한 이름도 눈에 띈다. 특히 개인들의 해외투자 패턴이 나스닥 기술주 중심에서 채권 ETF로도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위의 블랙록자산운용의 'ishares JPM USD Emerging Market Bond ETF'는 달러로 표시된 신흥국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에 수요가 몰렸다. 이어 5위에 오른 'ishares iBoxx USD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는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8위의 'VanEck Vectors JP EM Local Currency Bond ETF'는 반에크자산운용의 이머징통화 채권으로 달러약세로 신흥국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로 변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인기를 모았다. 
 
10위의 'VelocityShares Daily 2x Vix Short Term ETF'는 공포지수라 불리는 VIX의 변동성을 2배로 추종하는 종목이다. 
 
김범준 삼성증권 글로벌전략팀 수석은 "과거 해외투자라고 하면 주식에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주식 외의 자산으로 관심이 확대되는 트렌드"라며 "특히 국내외 채권금리 하락과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해외의 안전자산에 수요가 확대됐다. 고위험·고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해외자산이 인기를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증권 등이 올해 내내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됐고 원화 대비 달러가 안정적이란 점에서 미국 달러채권이 유망하다는 전망을 제시했는데, 이런 시각들도 투자자들에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도 해외투자에서는 중위험·중수익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ETF를 포함한 해외주식은 1년간 얻은 시세차익 250만원까지는 세금을 면제해주며, 이를 넘을 경우 초과금액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를 매긴다. ETF만 놓고 보면, 국내에 상장된 해외투자 ETF의 경우 기본공제 없이 매매차익에 대해 모두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하는 것에 비해 유리하다. 국내주식은 대주주가 아니면 별도의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대형IT주 강세…텐센트, 테슬라는 10위 밖으로 
 
국가별로는 2위의 차이나 AMC CSI300 인덱스 ETF(홍콩)를 제외한 10위권 전체가 미국주식이었다. 
 
개별주를 보면 대형 IT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위권 밖에서 올해 3위로 단숨에 뛰어올랐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은 6위에서 5위로 한계단 올랐다. 엔비디아(NVIDIA)가 두계단 내려온 7위, 애플(Apple)은 지난해에 이어 9위를 기록했다. 
 
거래 상위권의 종목들을 연초에 매수했다면 큰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연초 대비 주가는 아마존(16.4%), 마이크로소프트(49.3%), 알파벳(28.6%), 엔비디아(62.8%), 애플(71.6%)이 모두 크게 올랐다. 
 
반면 지난해 3위의 알리바바, 4위의 텐센트(홍콩), 테슬라는 올해 거래규모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ETF를 보더라도 지난해 순위권이었던 'ishares Chaina Large-Cap ETF'가 빠지는 등 순위 변동폭이 컸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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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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