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관세부과 앞둔 채권시장, 변동성 커질까
최악의 경우 금리 급락 예상…“국고채 10년물 1.5%까지 떨어질 것”
입력 : 2019-12-11 16:36:40 수정 : 2019-12-11 16:36:4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최근 완만한 강세(금리 하락)를 그리던 국채 금리가 대중 추가관세 부과라는 변곡점 앞에 섰다. 결과에 따라 가파른 금리 하락이나 급등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은 1.621%에 마감했다. 이는 전날보다 0.5bp 오른 수준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완만한 하락 추세를 그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에 지난 11월 중순 1.8%까지 올랐던 국고채 10년물이 한달만에 1.6%대로 내려 앉았다.
 
시장은 대체적으로 미-중 무역합의가 이번주 내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는 15일 대중 추가관세 부과까지 3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무역협상이 진전됐다는 소식은 없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은 15일에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부과가 이뤄지면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품목의 97%에 관세가 매겨져 양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관세부과는 유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를 앞두고 양국이 파국만은 피하려는 모습”이라며 “중국 상무부는 ‘무역협상에서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퍼듀 미 농무장관도 인디애나에서 열린 회의에서 ‘15일에 관세부과를 실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관세부과 유예는 시장의 기본적인 펀더멘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채권시장의 흐름 역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이때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금까지도 중국의 농산물 수입량 확정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농산물 구매 규모를 사전에 확약하고 매분기별로 실적을 검토해 전기보다 10%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기존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는 규모에 연동해서 농산물 구매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분에 대한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부과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관세부과를 실행할 경우엔 금리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15% 관세 부과에는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가 뒤따를 것이고 그러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채권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미 국채 10년물을 1.60%까지, 국고채 10년물은 1.5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에 극적으로 15일 전에 양국이 합의에 이를 경우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채권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경제상황이 반영되는 국고채 10년물이 1.75%까지 오르고, 현재 1.83%인 미 국채 10년물은 2%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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