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데이트폭력까지"…백세리, 배우 생활 은퇴한 이유
백세리, '아이콘택트'서 이채담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
입력 : 2019-12-10 09:29:40 수정 : 2019-12-10 09:29:40
[뉴스토마토 김희경 기자] 연기자 백세리가 연예계를 떠났던 이유를 털어놨다. 동료 배우 이채담과 재회한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연기자 이채담이 출연했다. 그는 성인 영화에 다수 출연했으며, 현재도 남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는 6년차 배우로 활동 중이다. 자신의 팬들을 보며 배우 생활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성인 연기자들이 자신과 같은 것은 아니었다. 바로 사회의 편견 어린 시선 때문.
 
실제로 이채담은 자신 주변 동료들이 떠나는 걸 다수 목격했다. "보통 이 직업은 1년이 고비다. 자기 직업을 숨기고 일하다가 오픈되면서 주변 소문에 못 참고 떠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채담-백세리.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캡처
 
하지만 그는 떳떳했다. "내 직업을 좋아하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내 일이 나에게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지인들과 가족들의 응원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이채담은 찾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바로 동료였던 백세리. 친한 언니 동생 사이로 지냈지만 어느 순간부터 홀연히 잠적했다고. 이채담은 "블로그 등을 통해 언니의 은퇴 소식을 접했다. 번호도 바뀌었고 언니 소식을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언니가 밉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백세리.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캡처
얼마 후,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백세리를 만났다. 그는 이채담과 같이 성인 영화에 출연했고, 이를 계기로 함께 친분을 쌓게 됐다. 백세리는 "전직 영화배우로서 수십 편의 영화를 찍었던 배우 백세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백세리가 영화계에 발을 담군 것은 돈 때문이었다. "10년 전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았다가 돈을 벌려고 이 직업을 선택했다.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고 오직 일만 했는데 그게 지금의 나를 발목 잡지 않았을까, 돈 욕심에 노출과 관련된 일만 한 것 아닌가 싶더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가 돈을 벌어야 했던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아빠가 암 치료 중이시다. 집에 가서 농사일을 거들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며 “배우로 생활할 때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을 있어서 억지로 웃으면서 일했는데 딸로서 가족과의 교류가 다시 생기면서 성인 배우를 했던 게 신경 쓰이더라"고 밝혔다.
 
백세리는 약 7년간 연기 생활을 하며 많은 고통에 시달렸다.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더 숨어버린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악플러들의 글을 보고 상처받은 적도 있었다. "집에서 혼자 악플을 보는데 감정이 복합적으로 터졌다. 어떤 때는 자괴감도 들더라. ‘나는 열심히 연기하면서 살아왔는데 사람들은 왜 돌을 던질까’ 싶더라"고 말했다.
 
이채담-백세리.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캡처
 
백세리는 현재 대인기피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직업에 대한 후유증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 겪었던 일의 영향이 가장 컸다. "유치원생 때 모르는 아저씨가 성추행을 한 적이 있다”며 “전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심하게 당한 적도 있다. 너무 심하게 맞았고 돈도 다 뺏겼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던 백세리.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는 너무나도 냉혹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99% 악으로 가득 차 있다’로 변하더라. 내 감정이 컨트롤이 안 됐고 힘든 게 감춰지지 않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채담은 백세리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언니에게 이런 힘든 일이 있는 줄 몰랐다. 힘들 때 언제든지 얘기해라. 잠수 타지 말고 나에게 먼저 연락해 달라"며 다정하게 눈을 맞췄다.
 
백세리는 그런 이채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 더 당당해지고 밝아지겠다"며 "오늘 눈 맞춤 하기를 잘한 것 같다. 나와 똑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도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나도 조금씩 바꿔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경 기자 gmlrud15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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