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2만6천세대 '금싸라기' 조명
규제 피하고 학군 수요까지…건설사 발빠른 수주 움직임
입력 : 2019-11-19 14:34:43 수정 : 2019-11-19 14:40:37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목동이 재건축 금싸라기 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했을 뿐더러 자사고 폐지 이슈 등으로 학군까지 부각되며 강남권에 집중된 규제 반사이익을 얻게 된 덕분이다. 이곳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은 14개 단지 2만6000여세대 정도로 단지별 가구수도 많아 시장성도 풍족하다. 정부가 가격이 치솟는 곳은 분양가 상한제를 추가 지정한다지만 학군으로 자극받는 목동의 부동산 열기에 건설사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19일 건설·정비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양천구 목동과 신정동에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비록 사업초기이지만 관심 기울일 만한 지역”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들도 “이곳은 당연히 사업 참여를 검토해야 하는 곳”이라며 입을 모았다. 
 
건설사들은 일찍부터 재건축 관련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단지 곳곳에 기웃거리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6일 이 아파트의 8단지와 11단지에서 정밀안전진단에 연관된 논의 및 설명회에 참석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각각 10단지와 13단지에서 재건축 관련 설명회에 얼굴을 보였다.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해 입지가 뛰어난 곳이 아니면 잘 나타나지 않는 삼성물산도 지난 9월 5단지의 안전진단설명회에 참석한 바 있다. 다음달 14일에는 7단지에서 열리는 재건축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시가지 아파트의 14개 단지는 아직 재건축 여부가 불투명하다. 모두 재건축 연한 30년은 채웠지만 다수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거나 신청을 준비 중이다. 사업이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밟아야 할 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 또 안전진단 결과 E등급이 나와야 재건축이 가능하고 D가 나오면 공공기관의 2차 안전진단을 받아야 하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는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이 벌써부터 관심 갖는 건 목동이라는 상징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대치동과 아울러 학군의 중심이다. 서울 서부 부동산 시장의 대표지역으로 꼽힌다. 건설사들은 이곳에 아파트를 세우고 브랜드 파워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계산하고 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목동은 준강남, 혹은 강남3구와 비견할 정도로 무게감이 있어 오래 걸릴지라도 어느 건설사나 탐낼 곳”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몇 안되는 알짜 물량인 점도 건설사가 탐내는 요소다.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는 개별 단지마다 1000세대가 넘는다. 최소 규모가 1352세대다. 2000세대가 넘는 곳도 4곳이고 14단지의 경우 3100세대에 달한다. 예상되는 사업 규모가 작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곳은 일감난에 부딪히고 있는 건설사에겐 수주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사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어림 잡아도 단지 하나에 공사비만 최소 3000억~4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 일대의 거주민은 경제력이 양호하고 주거 기준도 낮지 않아 품질이나 시설 등에 상당한 수준을 요구할 수 있다”라며 “편차가 있겠지만 공사비가 꽤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설사들이 상위 브랜드를 들고 오는 점도 공사비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의 상위 브랜드 ‘디에이치’와 ‘아크로’를 들고 설명회에 참석했다. 건설사들이 고급화 경쟁에 나설 경우 공사비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서울 양천구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목동1단지 아파트를 방문해 단지 시설의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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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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