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당직자·보좌진 '쉬운 해고' 인식 바꿔야
입력 : 2019-11-16 06:00:00 수정 : 2019-11-16 06:00:00
JTBC 드라마 '보좌관' 시즌1이 흥행을 거두고 최근 시즌2가 막을 올렸다. 정치권을 묘사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국회의원이 아닌 보좌관을 조명하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만큼 보좌진들은 물론 기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드라마 '보좌관'은 보좌관들의 일상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작 현실의 보좌진들은 어떤 장르의 드라마나 그렇듯 드라마 '보좌관'과는 괴리를 느낀다.
 
그들이 느끼는 괴리감이라는 것을 모두 이해하고 알 순 없지만 적어도 최근 직접 들은 말에선 그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 "의원님에 대한 의혹보도가 있었는데 보좌진이 막지 못해서 해고 당했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바뀐 보좌진만 벌써 3~4명이 넘어요." 야당 의원실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같은 당 소속 보좌관들이 하나 둘 해고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파리목숨이구나' 느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의원실 관계자의 말은 자료로도 증명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연퇴직을 제외한 의원면직·직권면직을 합한 규모는 20대 국회에서만 지난 10월말 기준 1542명에 달했다. 이전 국회도 다르지않다. 19대 국회에서도 1342명이 면직을 당했다. 국회 보좌진이 국가공무원법상 별정직공무원인만큼 임면권자인 국회의원의 의사에 따라 아무런 예고도 없이 면직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파리목숨'의 비정규직이다.
 
당직자도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인다. 최근 내홍이 심각한 한 정당의 공보실에서 2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해당 직원 가운데 한 사람은 좌천성 인사가 퇴직 사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자의 경우 희망퇴직도 받고 인사위원회라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사실상 당권에 의해 최고위원들까지 징계로 배제시키는 마당에 당직자들의 앞날 역시 불보듯 뻔하다.
 
결국 여야 보좌진협의회가 공동으로 '국회 보좌직원 면직예고제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갑을 관계도 못 되는 의원과 보좌진 관계에서 적어도 그만두라고 할 땐 30일 이전에 알려달라는 요구 정도다. 이에 여야 3당 원내대표도 늦었지만 "법안 개정과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직자의 경우에도 안전장치가 있음에도 사실상 '쉬운해고'가 이어지고 있어 제도개선은 물론, 국회의원들의 보좌진에 대한 인식 개선이 더 시급해보인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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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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