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최재영 KB금융 연금본부장 “퇴직연금,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해야 플러스 알파”
KB금융 연금부문 진두지휘…IRP·DC형 선두 자리매김
수수료·조직 체계 개편…"연금 대표 금융그룹 공고화가 목표"
입력 : 2019-11-14 08:00:00 수정 : 2019-11-14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강한 노년’은 축복일까 재앙일까. 의학기술발달로 인한 평균수명 연장과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100세 시대’는 인생 2모작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길어진 인생만큼 정년 이후의 안정적인 삶 역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KB금융(105560)지주 또한 ‘퇴직연금’을 그룹의 주요 과제로 지목하며 ‘행복한 노후’ 지원을 도모하고 있다. 연금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인물로는 최재영 KB금융 연금본부장이 낙점됐다. 최재영 본부장은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은 국민연금과 함께 은퇴 후 소득대체를 위한 가장 중요한 방편”이라며 “안정적인 노후 지원을 위해 수익률 개선에 방점을 두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퇴직연금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 연금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최재영 KB금융 연금본부장은 고객과 수익률 제고를 강조했다. 사진/KB금융  
 
최재영 KB금융 연금본부장의 직함은 모두 6개다. 지주 연금기획부장과 국민은행 연금사업본부장 겸 연금기획부장, KB증권 연금기획부장 및 KB손해보험 연금기획부장까지 1인 6역의 중책을 소화하고 있어서다. 올해 5월 KB금융은 은행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하고 지주 차원의 연금사업 컨트롤타워인 ‘연금본부’를 신설했다. 그룹 계열사 간 연금사업 시너지 제고를 위한 조치다.
 
지주와 은행, 증권과 보험까지 4사 겸직체계의 지휘봉을 잡은 최 본부장은 “퇴직연금에 대한 그룹 시너지와 강점을 수렴(Convergence)하려고 한다”며 “KB금융 계열사 어느 곳에서 퇴직연금을 가입하더라도 균질하고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주·은행·증권·보험 4사 겸직체제…"계열사 시너지 제고 추진"
 
지난 2017년 국민은행 퇴직연금사업부장을 맡으며 연금 부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최 본부장은 그동안 은행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부문에서 적립금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져왔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8조2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적립금 규모는 최 본부장이 퇴직연금 사업을 담당하기 전인 2016년(12조5423억원)과 비교하면 45.2%나 불어났다. DC와 IRP 또한 올해 9월말 현재 각각 7조3118억원, 4조4056억원으로 신한은행(6조8459억원·3조6953억원)을 비롯한 전 은행권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최 본부장은 외형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퇴직연금이 외형적 성장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고객·수익률 관리와 같은 질적 성장이 더 중요해졌다”며 “퇴직연금 고객·수익률 관리를 통한 동반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맞춤형 퇴직연금 관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수익률 개선과 고객 관점에서의 조직을 운영한다는 얘기다.
 
최 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올해 연말까지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 은행권 1위를 공고화시키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인컴형 펀드와 대체투자상품, TDF(Target Date Fund·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 배분 펀드) 등 다양한 상품 추천과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률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4년간 국민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 (단위;억원) 그래프/뉴스토마토
 
"고객·수익률 관리, 핵심과제…맞춤형 종합관리서비스 구축"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최근 퇴직연금 수수료와 수익률, 운용 조직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개편도 진행했다. 은퇴 이후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적립된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 받는 고객에 대해선 운용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는 전체 적립금에 대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금융회사가 연금수령고객과 손실이 발생한 고객의 전체적립금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 또한 ‘고객·수익률 관리’ 중심으로 바뀐다.
 
최 본부장은 “고객 수익률 개선을 위해 ‘수익률 관리 전담 조직(Agile)’을 신설하고,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10대 개선과제도 선정해 매주 수익률 개선 추진사항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작년 문을 연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를 KB증권에도 신설·확대운영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버어드바이저 ‘연금 케이봇 쌤’ 서비스를 비롯해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을 일대일로 밀착 관리하는 ‘퇴직연금 전담고객 관리제도’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연금특화펀드 지속발굴과 전행적인 리밸런싱 추진, 원리금 만기고객 대상 비대면 교체매매 프로세스 등을 구축하려고 한다”며 “KB금융의 강점인 계열사간 종합연금 관리 체계와 AI를 통한 생애자산관리 솔루션 기반 연금 자산 종합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연금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최고의 고객 맞춤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2019 생애자산관리대상' 시상식에서 최재영 본부장(사진 오른쪽)이 대상을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퇴직연금, 건강검진하듯 관리해야…실적배당상품 중심 포트폴리오 추천
  
한편 퇴직연금에 대한 고객의 관심도 촉구됐다. 기준금리만도 못하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선 고객 역시 올바른 은퇴설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본부장은 “수익률 개선을 위해선 퇴직연금 사업자의 노력뿐만 아니라 고객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매월 들어가는 금액이 적다고, 은퇴시기가 멀다고 생각하지 말고 건강검진을 하듯 주기적으로 수익률과 운용 상품을 점검하고 리밸런싱한다면 은퇴시점에는 남들과 다른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특히 “현재 퇴직연금 시장을 전체적으로 보면 원리금보장상품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면서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 실현을 위해선 단기 위주의 원리금보장상품 운용에서 벗어나 실적배당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만약 현금 1억원으로 투자를 한다면 어떨까. 최 본부장은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우량자산 투자로 알파수익을 추구할 것”이라며 “현금을 절반으로 나눠 최근 금리가 높은 예금에 투자하는 한편 헤지펀드나 대체투자펀드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방법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그는 “TDF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컴형 펀드, 대체투자상품에 관심을 갖고 국내보다는 글로벌로 분산된 자산운용을 추천한다”며 “만약 연금에 신경 쓸 시간이 없는 바쁜 투자자라면 ‘연금 로보어드바이저’나 최근 수익률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포괄적 운용지시(사전에 운용방법을 지시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식)’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60세 전후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30년 이상의 긴 노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자신의 재무상황과 노후플랜에 맞는 연금상품에 가입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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