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모빌리티 갈등 1년, 아쉬운 리더십 부재
입력 : 2019-10-22 06:00:00 수정 : 2019-10-22 13:08:25
서울개인택시조합이 오는 23일 국회 앞에서 '렌터카 택시영업 금지 입법 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타다 아웃', '타다 금지법'을 주장하며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운전자 알선 허용 범위를 정한 여객자동차법 시행령 18조 개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서울조합의 집회는 지난해 10월 열렸던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떠오르게 한다. 당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단체는 광화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석한 3만여 택시 종사자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출시로 택시 산업이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이란 불안감을 표출했다. 이후 택시 4단체는 광화문 집회를 시작으로 국회, 청와대 등으로 집회 장소를 옮기고 참가자수를 늘려 목소리를 키웠다. 지난 1년 사이 카풀에서 타다(승합렌터카 공유서비스)로, 그 대상만 바꿨을 뿐 동일한 내용의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다.
 
타다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이용자 편의성에 집중하며 인기를 끌었다. 넓은 공간과 편의시설, 운전자 교육 등으로 기존 모빌리티 시장에 없던 '프리미엄 서비스'를 개척했다는 평도 받았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하던 서비스는 이용자 수요가 올라가자 적자 상태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지역 확대, 드라이버 확충 등 계획을 밝히며 사업 확장을 노렸다.
 
그러나 이용자 호응에도 불구하고 타다는 택시업계와의 갈등이라는 큰 숙제를 끌어안은 상황이다. 타다가 세를 확장한 사이, 택시 이용자를 타다에 빼앗길 것이라는 택시업계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타다를 운영 중인 VCNC는 신규 서비스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택시와의 공생을 강조하며 택시 기반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을 앞세웠지만 주목을 받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모빌리티 플랫폼의 사업을 가로막는 택시업계 '몽니'가 옳고 그름을 떠나 택시 종사자와 대화하며 협업할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업계 대표 격으로 꼽히는 VCNC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지난 1년 사이 카풀 갈등, 타다 반대 등을 겪은 정부와 업계가 VCNC에 요구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지난달 열린 국토교통부 택시산업·플랫폼 실무논의 기구 2차 회의 당시 김상도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해외에선 자유롭게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왜 유독 국내에서만 택시와의 협업을 고집하느냐는 말이 있다"며 "국내 여건상 택시가 이미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해 환경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플랫폼 업계의 양보를 강조한 말이다. 갈등으로 점철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향후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할 모빌리티 플랫폼 대표 주자의 리더십을 기대해본다.
 
김동현 중기IT부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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