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항공업계 구조조정 위기감 고조
아시아나·에어부산·에어서울 이어 이스타항공도 '매각설'
수출 규제로 일본노선 수요 급감하며 업황 급격히 악화
항공시장 개편 앞당겨질 가능성도…"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등 정부 지원 필요"
입력 : 2019-10-20 07:00:00 수정 : 2019-10-20 07: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항공업계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매물로 나왔다. 최근엔 이스타항공까지 매각설에 휩싸였다. 대내외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업계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업계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보유 지분 39.6%를 960억 원가량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추진은 사실이 아니고,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바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업황 악화와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매각설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현재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상황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지난달 17일 "누적 적자만 수백억 원"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선제적으로 도입했던 보잉 737 맥스8 기종 2대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매월 6~7억에 달하는 리스비와 관리비 등이 세어나가고, 이익 비중이 컸던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의 경영난은 비단 LCC만의 일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에만 124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 4월 희망 휴직을 받은 데 이어 5월에는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대한항공도 2분기 9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최대 6개월의 단기 희망 휴직도 받기로 했다. 
  
항공업황은 지난 7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하면서 급격히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국내 항공사들의 큰 먹거리던 일본 노선의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대안신당 윤영일 의원이 공개한 한국항공협회(8개 국적사)의 '일본 경제 규제 관련 항공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책 지원 건의서'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일본 여객은 119만9000명으로, 지난해 8월 대비 35만3000명 줄었다. 올해 연말까지 매출 피해는 최소 5369억원으로 추정된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의  탑승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항공업황이 나날이 어려워지면서 업계선 항공업 시장 개편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형항공사는 물론 LCC들이 모두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항공 수요는 올해부터 점차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시장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채권단은 '통매각'을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지속되는 실적 악화와 막대한 부채 부담에 자회사들과 따로 매각되는 방식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물론 정치권은 항공 업황 개선이 앞으로도 쉽지 않은 만큼 공항 시설 사용료 감면 등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이달 플라이강원을 시작으로 내년이면 총 3곳의 신규 항공사들이 시장에 진입한다. 진에어는 지난 8월 국토부의 제재로 신규 노선 취항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항공업 환경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데 정부와 공사에서 업계의 고충을 헤아려야 한다"며 "항공업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LCC 지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윤영일 의원도 "중국 사드 보복 때와는 달리 지금은 감감 무소식"이라며 "국토부가 항공 업계의 피해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토부는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당시 대체 노선 신설·증편, 지방공항 전세편 유치 지원금 확대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추가로 지방공항 시설 이용료 감면 등의 대책도 내놓은 바 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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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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