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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은행권 주담대 등 여·수신도 줄줄이 하향
신 잔액기준 주담대 4개월째 하락…시장지표도 보합
"중도상환수수료 등 감안…대출 갈아타기 전략 고려해야"
2019-10-16 15:03:26 2019-10-16 16:30:14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등 여·수신금리도 줄줄이 인하될 전망이다. 최근 채권시장 심리 호전 등의 영향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가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완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리 하락 흐름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과거 고금리로 대출받은 차주라면 대출 갈아타기 전략을 쓰는 것도 유리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신(新)잔액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담대 금리를 0.03%포인트씩 내렸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7월 첫 공시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를 반영한 신한·국민·우리은행 주담대는 각각 3.00~4.26%, 2.97~4.47%, 3.00~4.00%로 하향 조정됐으며, 혼합형 주담대 금리 또한 국민(2.31~3.81%)·우리(2.55~3.55%)·KEB하나(2.521~3.821%)은행 모두 2%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의 경우 미국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0.0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신한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월의 2.97~4.23%에서 3.02~4.28%로 올렸으며 국민은행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인상된 2.79~4.29%를 적용했다. 우리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2.97~3.97%, 농협은행 주담대는 2.86~4.07%로 변동됐다.
다만 이 같은 주담대 움직임은 반짝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데다 장기추세를 나타내는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의 경우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은행 주담대 금리 현황. 표/뉴스토마토
시장금리의 지표로 통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 또한 지난 8월 사상 최저점(1.093%)을 기록한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15일 기준 1.281%로 보합상태다.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등급)은 1.570%로 작년 10월15일(2.420%)과 비교해 0.85%포인트 감소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예·적금과 대출금리에 대한 하락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듀얼K 입출금통장과 코드K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0.20%~0.40%포인트 내렸으며 여타 은행권도 수신금리 인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정확한 날짜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하 폭과 조정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대출상품의 경우 내달 중순부터 하락한 수신금리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금리가 조정될 전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출 상품을 취급할 때는 3년 안에 상환할 계획이 있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고,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대출에 대해선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공식"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으니 변동형 대출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본인이 가진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고려해 대출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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