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모두투어, 업황 침체에 고용 '찬바람'
고용시장 허리격인 40대 일자리 밖으로 밀려나…여행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입력 : 2019-10-15 15:20:27 수정 : 2019-10-15 15:20:27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여행업계에 또다시 고용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3분기도 2분기에 이어 적자가 예상되면서 유휴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일부 기업에선 고용시장의 허리격인 40대가 일자리 밖으로 밀려나 여행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10일부터 만 1년 이상 재직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간 안식년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체제 2단계를 선언하고 안식년 기준을 기존 10년 이상에서 3년 이상 재직자로 신청 기준을 완화한 바 있다. 불과 1년 만에 안식년 대상이 입사 2년차로 확대된 셈이다. 아울러 하나투어는 직책과 직무 수당을 10%가량 감면하며 '마른 수건 짜기'에도 나선 상황이다. 
 
여행업계에서는 하나투어의 조치를 사실상 무급휴가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주로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하는 순환 휴직제도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저연차 직원으로 신청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모두투어는 지난 7일부터 40세 이상 무직책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1년치 통상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12월, 올해 3월에 이어 세번째로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으나 올해부터는 연령대를 낮춘 것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유휴인력 줄이기에 나선 것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몸부림이다. 두 기업은 석달간 지속되고 있는 일본 여행 불매운동과 홍콩 정세 불안의 여파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투어가 30억원대, 모두투어가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한다. 경영환경이 악화일로에 놓여 있는 만큼 인건비라도 줄여 적자를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3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일본으로 떠나는 아시아나 항공 탑승수속 카운터(사진 왼쪽)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같은 날 같은 공항 터미널에서 다른 지역으로 출발하는 탑승 카운터는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중소형 업체들의 경우 무급휴가나 희망퇴직을 유도할 만큼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실제 일부 여행사는 직원들에게 퇴사를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빅2 여행사의 경우 그나마 형편이 나아 자체적으로 유휴인력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지만, 중소 규모 회사의 경우 감원 외엔 뾰족한 수가 없다"며 "당분간 일본, 홍콩 여행 수요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어 고용 한파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산업 채용 박람회장 전경. 사진/뉴시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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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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