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훈풍, 한국까지 못미쳐
외인 환차익 실현 때문…“환율따라 수급 크게 흔들릴 것”
입력 : 2019-09-18 01:00:00 수정 : 2019-09-18 0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추석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으나, 국내 증시는 강한 상승 기류에 합류하지 못했다. 연휴 이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이 환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틀간 외국인은 약 24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16일에 1592억원을 팔았고, 이날엔 791억원의 순매도세가 나왔다.
 
이는 증권업계가 전망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앞서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추석연휴 동안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1.15% 올랐고, 유럽증시의 유로스톡스50은 1.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홍콩H지수는 2.73% 뛰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78% 상승했다.
 
이와 같은 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덕분이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어 양국 모두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됐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추가 구매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졌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추석 연휴로 인해 글로벌 온기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연휴 전 자금 유입 흐름이 끊겼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신흥국 리밸런싱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2조8000억원 정도가 유출됐는데, 9월초부터는 순매수로 전환됐었다”며 “추세적 반등보단 빠졌던 걸 메우는 모습이었는데, 추석 지나고 그런 모습마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순매도세로 전환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르던 환율이 다시 1180원대 진입하자 1200원대에 국내 시장에 진입했던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 플레이(매매)를 하는 외국인들에게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환율”이라며 “환차익이 날 수 있는 지점이냐 아니냐에 관한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추석 후 환율이 1180원대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의 수급도 환율 방향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관련 뉴스에 따라 달러의 흐름이 바뀌고 있어 환율이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크고 방향성은 왔다갔다하는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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