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고객을 잡아라"…연 5% 적금 제휴특판 경쟁 치열
제일·KEB하나은행 등 고금리 제휴적금 출시…고객 실익보다 마케팅 치중 지적도
입력 : 2019-09-17 15:26:41 수정 : 2019-09-17 15:29:32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시중은행들이 연 5%대 제휴특판 적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주거래 잠재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핀테크·여행 등 우리 생활 속 접점을 늘려,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는 고객층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본금리에 포인트를 더한 구성, 정기적금의 상품특성 등 보이는 금리수준이 실제 소비자 이익과 달라 미끼상품 마케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는 24일 금융 플랫폼 페이코(PAYCO)에서 1년제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최고 연 5.0%(세전) 상당의 이자와 페이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페이코 X SC제일은행 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선착순 1만 명에게 판매되는 특판 상품으로, 연 5.0% 상당 금리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평균 1.81%)에 2.8배 수준이다.    
 
페이코 X SC제일은행 적금은 연 1.6% 기본금리에 최대 3.4% 추가 페이코 포인트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SC제일은행 첫 거래 고객에게 연 1.9%의 페이코 포인트를 제공하고, 월 1회 이상 페이코 간편결제 실적을 쌓거나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면 추가 연 1.5%의 페이코 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페이코와 연계해 많은 고객께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며 “지급되는 페이코 포인트는 고객이 맡기는 정기적금 금액에 추가되는 포인트 비율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했다.
 
고객의 생활과에 연계성을 키워 혜택을 제공하고 은행의 저변을 넓히는 시도가 잇고 있다. 뱅킹앱(App) 중복 사용, 오픈뱅킹 예정 등 은행 간의 경계는 얕아지고 고객 충성도가 과거와는 달라지는 양상을 띄자 접점확대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KEB하나은행은 간편송금 서비스 플랫폼 토스와 제휴를 맺고, 기본 연 3.3%금리의 제휴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고객에게는 토스머니 0.7%포인트, 지인 초대로 신규 가입하면 토스머니 1.0%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 핀크와 SK텔레콤과 함께 5%대의 고금리 적금 ’T high 5적금‘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이달 4일 최고 연 6.0%의 금리와 여행사·항공사 등 여행객 맞춤형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여행적금2'를 출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고금리 제휴특판 적금을 내놓는 은행들이 고객들의 실익보다는 마케팅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 상당 금리로 알리지만, 기본금리를 제외하면 포인트 충전에 나머지 금리가 적용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고금리 혜택을 누리기 위한 조건 맞추기도 까다롭다.
 
예금이 아닌 적금으로 특판 상품이 구성된다는 점도 소비자 오해를 만들기 쉽다. 정기적금은 예금과 달리 매달 불입한 금액에 따라 금리가 다르게 적용된다. 일례로 연 4.62% 정도의 정기적금 세후 이자는 연 2.5%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과 비슷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저축은행, 카카오뱅크 등도 최근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해 구설수가 많았다”며 “그럼에도 업권 내부에선 이를 통해 마케팅 효과가 톡톡했다는 평이 높아 고금리 적금 상품 논의와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연 5%대 제휴특판 적금 상품을 잇따라 내며 모객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서울의 한 은행 창구 직원들이 고객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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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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