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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의 코넥스 줌인)국내 1세대 필러업체 한국비엔씨…보툴리눔톡신 개발, 해외시장 공략
세종시에 5천평 첨단의약품 GMP공장 세워…코스닥 이전상장 예비심사청구
2019-06-27 01:00:00 2019-06-27 01: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1세대 히알루론산(HA)필러 전문업체 한국비엔씨가 보툴리눔톡신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필러 중심의 미용성형용 생체재료사업과 유착방지재, 콜라겐 창상피복재 등 의료용 생체재료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비엔씨는 세종시에 들어설 첨단의약품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공장을 기반으로 제약 분야로도 사업을 넓힐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은 지난 3월 식품의약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 상태로, 승인 후 해외수출 허가를 받게 되면 중국과 동남아 시장으로의 수출이 예상된다.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보툴리눔톡신 개발, 세종 신공장 준공 등 모멘텀을 갖고 있는 한국비엔씨는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1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이전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광역시 한국비엔씨 본사에서 이상기 경영지원부 부장을 만나 한국비엔씨의 성장 전략을 들어봤다.
 
한국비엔씨의 히알루론산(HA)필러 '플로레 리도카인'. 사진/한국비엔씨
 
한국비엔씨는 2007년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코넥스 시장에는 지난 2016년 12월 상장했다. 한국비엔씨는 국내 1세대 미용성형용 필러 업체다.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히알루론산(HA)필러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고 2012년에 '큐젤'을 출시했다. 이후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유착방지제, 국내 최초의 콜라겐 착상피복제 등을 개발했고, 지난해 콜라겐 조직보충재를 신규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자체적으로 보툴리눔톡신 개발을 완료했다.
 
주식지분은 최완규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약 32%,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아이온자산운용 등 전문기관투자자들이 약 34%를 나눠 갖고 있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5.14%였던 지분을 6.53%로 확대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23.09%로, 코넥스 상장 당시보다 기관의 보유지분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대구광역시 한국비엔씨 본사 내 연구실. 사진/심수진 기자
 
한국비엔씨의 사업은 필러, 보툴리눔톡신 등의 미용성형용 생체재료 분야와 유착방지재, 창상피복재 등 병원에서 수술이나 시술시에 쓰이는 의료용 생체재료 등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미용성형재료 분야는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더말 필러'로 시작해서 히알루론산 성분을 활용한 메조테라피 제품, DNA제품, 기능성 화장품 쪽으로도 라인업을 구축했다. 보툴리눔톡신은 지난 3월말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접수했다. IND 승인 후 해외수출 허가를 받게 되면 중국과 동남아로의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상기 한국비엔씨 경영지원부 부장은 "국내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는데, 보툴리눔톡신은 필러와 상호보완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개발에 나섰다"며 "빠르면 3분기 안에 IND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료용 생체재료 중 유착방지제 '하이배리'는 수술 후 유착이 우려되는 부위에 삽입해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할 피부나 막 등이 달라붙지 않게 '차단벽' 역할을 하는 의료기기다. 100% 히알루론산 기반의 제품으로 별도의 제거과정이 필요없다는 설명이다. 창상피복재 '젠타큐'는 상처를 보호하거나 오염을 방지하고, 출혈 또는 체액의 손실을 막는 데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콜라겐과 황산겐타마이신으로 구성된 콜라겐 흡수성 창상피복재로, 수술이나 이식할 때 조작이 간편해 적용 부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체내에서 생분해돼 거부 반응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출시한 콜라겐 조직보충재 '콜라플레오'는 체내에 주입하는 멸균이식재로, 손상된 인대나 근육, 근막 보충에 사용된다. 목, 어깨부터 허리, 무릎, 골반, 손목 등 다양한 부위에 시술이 가능하다. 작년 출시 첫해에만 2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
 
이 부장은 "의료용 생체재료는 에스테틱 제품들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대형 종합병원에서 사용하는 품목인 만큼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2015년에는 유착방지재 한 품목이었으나 2016년 콜라겐 창상피복재 출시에 이어 지난해에는 콜라겐 조직보충재 품목을 추가해 의료용 생체재료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비엔씨는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2016년 124억원 △2017년 150억원 △2018년 1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16년 13억원에서 2017년 30억원, 지난해에는 43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의료용 생체재료 매출이 2017년 49억원에서 지난해 71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회사의 캐시카우인 미용성형재료 분야는 최근 해외매출이 급성장했다. 수출 금액은 2015년 15억원에서 2017년 77억원, 지난해 72억원을 기록, 작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7%에 달한다. 2015년 미국 ABG LABS와 체결한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공급계약을 바탕으로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서 80% 이상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지역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바이어를 공략해 유럽지역 바이어들과도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한국비엔씨는 현재 세종시에 연면적 5000평 규모의 의약품 GMP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기존 의료기기 외에도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연골주사재, 현재 개발 중인 간기능개선제 등 '원료의약품'을 개발·양산한다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세종 공장을 준공하고 나면 현재 의료기기 위주 사업은 물론 다양한 의약품, 원료의약물질들도 생산하고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 본사에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세종 공장에서는 소품종 다량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비엔씨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한다.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1호와 합병 절차를 밟는 중이며 지난 3일 코스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2020년 세종 공장 완공을 통해 의료기기와 원료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춘 뒤 2025년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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