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올해 기준금리 2회 인하론 '솔솔'
3년물 금리 1.4%대까지 하락…“미국 두번 내리면 한은도 가능”
입력 : 2019-06-17 06:00:00 수정 : 2019-06-17 08:45:17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채권시장이 단발성이 아닌 연내 2회 인하에 배팅하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기 쉽지 않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0bp 떨어진 1.470%에 마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내렸을 경우인 1.5%보다 낮은 금리다.
 
이는 채권시장이 한번 이상의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주열 총재의 통화정책 관련 스탠스가 너무 빠르게 바뀌었으며,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비롯한 국제정세 변화로 한번의 금리인하로는 부족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행사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5월31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발언을 내놓았던 이 총리가 이날에는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언급해 금리 정책에 변화가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게 된 것이다.
 
다만 이 총재의 입장 변화가 빠르고 강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 예상시기가 앞당겨졌고, 심지어 두 번 인하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통상 소수의견이 등장하고 난 후 1~3차례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또는 인상이 이뤄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이 총재의 스탠스 변화와 경제부총리의 언급을 계기로 시장이 예상했던 금리인하 시점이 4분기에서 3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 “3분기에 금리가 인하된다면 연말 안에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불과 열흘전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인정하면서도 금리인하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던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발언”이라며 “만일 미국의 연내 두차례 금리인하가 무리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면 한국도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월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중국과의 회담 결과에 따라 325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이 고집을 부린다면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반발한 홍콩 시위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어 갈등이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홍콩시민 100만명이 참여한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반대시위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했다. 반면 미 의회는 홍콩시민과 미국시민이 법치가 없는 중국대륙으로 송환될 수 있다며 홍콩시민들의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 만약 G20 정상회담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경우, 양국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미선 연구원은 “만약 3250억달러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현재 시장에 선반영된 금리 하락도 부족하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며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국채 3년물 금리는 추가인하 기대를 부분적으로 반영해 1.40~1.55%에서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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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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