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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올해 수주목표 달성 '청신호'
LNG선 선전에 이미 38% 달성…하반기 해양 프로젝트 성과 '관건'
2019-06-13 06:00:00 2019-06-13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를 앞세워 해양 프로젝트로 수주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현재까지 수주목표 78억달러 중 30억달러를 기록, 전체 목표의38%를 달성했다. 상선과 해양 부문으로 구분하면 상선은 목표치 58억달러 중 29억달러의 성과를 올렸고, 20억달러로 잡은 해양 부문은 11억달러를 수주하며 절반을 이미 채웠다. 이는 한국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수주 실적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조선사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주량이 더욱 많았다"면서 "삼성중공업이 조선 3사 중 좀더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카트르발 LNG선 물량도 나올 경우 목표달성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타르의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카타르가 LNG선 발주를 위한 입찰제한서 제출 기한을 조선소 측의 요청으로 이달 17일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QP가 확정분에 옵션 물량까지 최대 80척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알려지면서 각사의 물량 확보 수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 석유가스사 아나다코가 16척, 러시아 민영가스사 노바텍이 최대 15척, 미국 정유사 엑손모빌은 20척 신조발주를 앞두고 있어 업계에서도 LNG선 발주량 증가는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수주목표 달성과 별개로 조선사가 매출액 상승을 위해서는 LNG선 외에도 다양한 선종에서 수주성과를 거둬야 한다. 국내 대형 조선사가 일년간 건조할 수 있는 LNG선은 대략 20여척 정도다. 도크나 압벽 작업, 인력문제 등으로 LNG선 연간 건조능력은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주량이 많다고 하더라도 여건상 보다 더 많은 선박을 건조하기 힘들다. 
 
LNG선 척당 선가를 2억달러로 가정했을 경우 연간 40억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삼성중공업 연간 매출 5조원에 크게 못미친다. 결국 LNG선 외에 컨테이너선, 탱커, 해양플랜트 등 선종 다양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지난해말과 비교해 LNG선을 제외한 전선종의 발주량은 주춤한 실정이다. 
 
삼성중공업이 해양 프로젝트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수주 다변화를 위한 행보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해양유전에 대한 투자가 감소했다. 유가 하락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부터는 신규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올해 호주 바로사(Barrosa)와 나이지리아 봉가(Bonga)가 각각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바로사 FPSO의 기본설계를 맡은 바 있어 본계약에 다른 조선사보다 유리하다.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 등 건조 실적도 갖추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발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으나 하반기에 LNG선, 해양프로젝트 등 대규모 수주가 기다리고 있어 발주량 하락에도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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