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혼자 살면 그게 어때서'…브로콜리너마저 '혼자 살아요'
정규 3집 '속물들' 발표 앞서 싱글 '혼자 살아요'
입력 : 2019-04-24 14:35:27 수정 : 2019-04-24 14:35:2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 사회에서 개인주의는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여겨질 때가 많다. 종종 사회성을 지나치게 운운하는 이들이 그들을 배신자로 내몰거나 반사회적이라며 공격한다. 말미에는 꼭 이런 식의 훈계를 꼬리표처럼 붙인다. '인생 혼자 사는 것 아니다'
 
밴드 브로콜리너마저가 정규 3집 '속물들' 발표에 앞서 선공개 싱글 '혼자 살아요'를 발표했다. 
 
그저 혼자 만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 그것을 비꼬는 일부 세태에 대한 일갈이다. 하지만 정갈하고 담백한 사운드에 묻어내는 그들 특유의 감성이 서려 있다. 너무 심각하지는 않게, 우리에게 한번 쯤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노랫말은 멤버 윤덕원(보컬·베이스)이 20대 사회 생활을 경험하며 들었던 생각에서 지어졌다. 그는 당시 '인생 혼자 사는 것 아니다'라는 말들을 자주 접했었다고 한다. "그 경험이 강하게 남았나보다. '혼자 살지 않는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말을 타고 침투하는 어떤 나쁜 것들을 피하고 혼자 잘 있는 자리에서 다 같이 잘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집단주의적 사고의 오류,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상처, 아픔이 곡엔 간접적으로 녹아있다.
 
담담하면서도 초연적인 시선에서 멤버 류지(보컬·드럼)의 '돌직구' 첫 소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너는 왜 이렇게 못돼 처먹었니 하고/ 말하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세요' '인생 혼자서 사는 거 아니라고 하면서/ 주변에 민폐 끼치지 맙시다' 
 
이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하라'하고 그렇게 말하는 이들을 '피해가자'고 이야기한다. '누구나 혼자', '인생 혼자 아~' 하는 후렴구에선 멤버들 모두가 떼창한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가 연대하듯. 
 
직설적인 화법을 잊을 정도로 뮤직비디오는 귀엽게 흘러간다. 봄날의 벚꽃을 배경으로 산책하는 류지와 밴드 연습에 몰두하라며 채근하는 덕원. 이 둘 사이 귀여운 어긋남이 '혼자 산다는 것'의 의미를 입가에 미소로 머금게 한다.
 
밴드의 소속사 스튜디오브로콜리는 "밴드 내에서도 서로가 서로의 '혼자'를 즐겁게 지킬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존재한다"며 "그것이 오랫동안 밴드를 지키는 마음과도 맞닿는다. 뮤직비디오에서도 그런 밴드로서의 의미를 넣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브로콜리너마저. 사진/스튜디오브로콜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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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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