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의 뉴스카페)노동운동·노예제도 다룬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입력 : 2019-04-16 11:41:24 수정 : 2019-04-16 11:41:24
창작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가 막을 올렸습니다. 미국 남부 탄광지명인 ‘할란카운티’에서 벌어지는 광산 노동자들의 노동운동과 노예제도 문제를 다룬 작품인데요. 미국 노동운동의 이정표가 됐던 할란카운티 탄광촌의 실화가 배경입니다. 미국에 노예제도가 폐지된 지 100여년이 지난 1976년. 미국 남부 10여개의 주에서는 여전히 흑인에 대한 노예 신분이 뿌리깊게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 유병은 연출>
“사회적 약자들의 억울함과 차별을 어떤 식으로 당하고, 이겨냈는지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그러면서 광산 노동자 이야기, 노예제도가 폐지 됐음에도 노예신분으로 살고 있는 흑인 노예 이야기들을 작품에 담았다.“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사진/뉴스토마토
 
백인 노예상인들에게 끌려 온 흑인 라일리는 곧 노예로 팔려나갈 운명입니다. 그때 백인 청년 다니엘이 라일리를 구해냅니다. 다니엘은 부모가 돌아가신 후 자신을 돌봐 준 흑인 라일리의 자유를 찾아주기 위해 뉴욕으로 함께 도망치기로 결심합니다. 
 
뉴욕으로 가는 기차에서 곤경에 처한 라일리와 다니엘은 모리슨이란 남자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요.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리슨은 기차역에서 총을 맞고 죽게 됩니다. 그는 할란카운티의 광산노조위원장입니다. 그는 죽기 직전 친구인 다니엘에게 은밀한 부탁을 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작품은 노동운동과 인종차별을 담은 창작 뮤지컬입니다. 
 
<인터뷰 : 김다현 다니엘역 >
“다니엘 역을 하면서 다양한 느낌을 받았고, 어릴적에 노예제도가 폐지된 상황에서 자기 옆에서 아빠, 엄마 역할을 해준 라일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순수하면서도 정의로운 마음을 갖고 있는 따뜻한 청년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광산노동자들과 주변인들이 자신의 목숨과 정의를 맞바꾸고, 척박한 삶과 투쟁의 현장 속에서 달콤한 사랑이 피어 오릅니다. 세상의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이 작품에도 거미줄처럼 얽혀있습니다. 
 
이 뮤지컬은 부산문화재단 청년연출가 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 올해 초 부산 초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작품에 대한 입소문과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부산에서 서울로 공연장소를 이동해 관객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인터뷰 : 유병은 연출>
“이 작품은 ‘부산문화재단’ 지원에 선정돼서 출발했다.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대관투자가 이뤄져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 지방에서 뮤지컬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한국에서 뮤지컬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장소만 부산이었을 뿐이다. 작품에 참여해 함께 일한 디자이너, 배우분들도 지역에 상관없이 참여했다. 또 부산에서 좋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주셨다.“
 
공연은 1부와 2부 모두 각각 75분씩, 2시간 반 동안 공연이 펼쳐집니다. 1부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전개로 이뤄지고, 2부 중후반부터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그려지는데요.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내용과 감동을 전달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인터뷰 : 김다현 다니엘 역>
“대본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 인물로 승화시켜, 생명을 불어 넣느냐가 제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번 할란카운티의 대본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고, 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과 많은 이야기를 소통할 수 있겠다 싶어 선택했다.“
 
배우 및 무술감독으로 활동한 유병은 감독의 첫 연출작인데요. 강진명 음악감독이 함께하는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오는 5월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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