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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진 등 이번주 '슈퍼주총' 관전 포인트는?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분리한 SK 모범…한진, 조양호 회장 경영권 방어 쟁점
2019-03-25 00:00:00 2019-03-25 00: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문지훈 기자] 3월 마지막주 '슈퍼주총 데이'인 27일, 29일을 앞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거취가 최대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법인 2067개사 중 29일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은 537개사다. 이어 27일 328개사, 26일 240개사, 28일 208개사 순이다. 27일과 29일이 일부 날짜에 몰리는 이른바 '슈퍼주총데이'다. 
 
이번 주총의 관전포인트는 주요 그룹사 총수의 거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7일 열리는 SK㈜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이 통과하면 이사회를 거쳐 SK㈜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SK㈜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기존 정관 대신 이사회가 이사 중 한 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정관을 바꿀 예정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분리해 독립성을 보장하고, 이사회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지난 22일 오전 인천 연수구 IGC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자료집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 여부가 판가름 난다. 오는 27일 열리는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에 대해 표 대결이 이뤄진다. 대한항공 주식 11.6%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은 지난 2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기권하기로 결정해 대한항공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29일 한진칼 주총에서는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이 쟁점으로 부상하는 듯 했으나 조 회장 측이 승기를 잡는 형국이다. 한진칼은 지난 21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측의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승소에 반발해 제기한 항고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따라 KCGI의 사외이사·감사 선임 등 주주제안 7건은 상정되지 않는다. KCGI는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 반대하기로 했으나 24일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다만 총수 일가의 갑질 파문에 대한 여론과 시장 일각의 시선이 여전히 싸늘해 주총 당일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27일 주총에서 롯데그룹 회장이자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인 신동빈 후보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케미칼, 롯데제과의 대표이사이자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 비상장 계열사인 호텔롯데 대표이사,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과 롯데건설 사내이사 등 총 7개 회사의 등기임원을 겸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겸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26일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하범종 LG 재경팀장을 선임한다. 또 사외이사에 최상태 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재선임하고,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는 27일 주총을 통해 김승연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금춘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한편 금융권은 오는 27일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의 주총이 몰려있다. 올해 주총은 지배구조와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이슈가 제기됐던 지난해와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올해는 일부 금융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만 교체되고, 노동이사제 도입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이에 따라 각 금융사의 배당 규모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2조5208억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양지윤·문지훈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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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겸직은 고육지책입니다. 신동빈 회장이 조금의 빈틈만 보여줘도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 경영권을 주장하면서 롯데그룹을 큰 혼란에 빠뜨릴 거기 때문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를 경영하면 3년간이나 임직원들의 이메일을 자신에게 부정하게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직원들의 이메일을 3년이나 들여다본 일은 무노조경영으로 악명높은 삼상조차 하지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런 신동주 전 부회장이 만약 롯데의 경영에 개입하게 된다면 롯데의 브랜드 가치는 걷잡을수 없이 추락하게 됩니다.

2019-03-25 09:08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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