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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 차량용 IoT에 보안 입힌 ‘미래테크놀로지’
전기차 충전기에도 접목…스마트팜·자율주행차 등 활용범위 무궁무진
2019-01-24 00:00:00 2019-01-24 00: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운송수단 역할을 해온 자동차가 4차산업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을 만나면서 새로운 개념의 지능형 자동차가 탄생하고 있다. 자동차와 인터넷이 연결되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다만 하드웨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보안 등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발견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차량용 보안에 대한 국책과제를 시작, 꼼꼼한 사전작업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미래테크놀로지(213090)가 정부와 발맞춰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OTP는 경량화된 보안 방식과 고정된 패턴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IoT 보안 해결에 가장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미래테크놀로지는 OTP 기술을 활용한 보안·인증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그 시작으로 차량용 IoT 보안기술을 접목했다.
 
정균태 미래테크놀로지 대표. 사진/미래테크놀로지
 
“OTP 기반 보안·인증 서비스 확대”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미래테크놀로지 본사. 사진/미래테크놀로지
지난 1997년 설립된 미래테크놀로지는 네트워크 장비 유통사업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OTP 인증서버와 단말기를 개발한 기업이다. 지난 2017년 기준으로 국내 OTP 시장점유율은 67.1%를 기록했다.
 
OTP는 크게 전자금융 OTP와 로그인인증 OTP로 구분된다. 전자금융 OTP는 계좌이체 등 금융거래에 적용되고 로그인인증 OTP는 기업 및 공공기관의 고객정보나 중요정보 유출 방지에 적용한다.
 
정균태 미래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OTP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OTP 기술을 사물인터넷(IoT) 인증·보안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장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은 차량용 보안서비스다. 미래테크놀로지는 지난 2016년부터 산업통상자원 지원사업인 ‘차량용 IoT 플랫폼 기반 스마트 서비스 기술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해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는 이 기술을 공유카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이제는 공유차량이 일상생활 속에서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보안이나 인증에 있어서는 미약한 부분이 많다”며 “우리 회사의 OTP를 활용할 경우 차량 도난이나 비사용자가 접속하는 행위까지 모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차량 내부 네트워크를 이용한 해킹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차량에 탑재된 통신 IP를 추적해 운전자 조작 없이도 속도를 줄이거나 에어컨 가동, 와이퍼 가동 등 해킹을 시연한 일도 있었다.
 
미래테크놀로지가 개발한 IoT 보안 플랫폼은 비단 차량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팩토리, 가전 IoT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정 대표는 “이제는 IoT가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큼 보안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IoT 보안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개발한 만큼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테크놀로지는 현재 일부 공유차 업체들과 사전조율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공유차량에 IoT 보안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 충전기에도 미래테크놀로지의 보안기술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그는 “전기차 충전기는 관제시스템과의 통신은 물론 결제 처리까지 많은 기능이 동시 다발적으로 가능해야 한다”며 “전기차 충전기는 본연의 작업을 충실히 하고 그 외의 것들은 우리 OTP 기술을 활용해 간편인증과 결제로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올해는 미래테크놀로지가 OTP를 활용한 IoT 보안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100% 확보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실적 가시성까지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테크놀로지 본사에서 회의 진행 중. 사진/미래테크놀로지
 
“시너지 가능한 기업 적극 M&A 계획”
 
미래테크놀로지는 안정적인 실적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280억원을 투자해 빅데이터 기반의 온라인 광고업체인 와이즈버즈를 인수했다. 와이즈버즈는 국내 최초로 페이스북 마케팅 파트너가 됐고, 2015년에는 인스타그램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취급고(광고 취급액 기준)는 연간 1000억원에 달한다.
 
정 대표는 “지난해는 온라인 게임회사의 광고가 줄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올해는 신작 게임 출시가 전년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돼 연결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광고시장이 경기에 민감한 반면 와이즈버즈가 주력하는 온라인광고는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미래테크놀로지는 회사의 주력사업인 보안·인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의 주가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가는 지난 2015년 1만6100원에 공모 상장한 이후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6610원까지 내려왔다.
 
정 대표는 “현재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소규모 기업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고 계속해서 시장과 소통하려고 한다”며 “실적 성장이나 자사주 취득 등 회사의 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미래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5억원, 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와이즈버즈가 연결로 집계되면서 전년동기(172억원)보다도 상승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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