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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 후 김정은 답방' 정리된 정상외교 일정
관건은 북미 간 비핵화-상응조치 이견 해소
2019-01-12 06:00:00 2019-01-12 06: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2019년 한반도를 둘러싼 정상외교 일정이 지난 8~9일 북중 정상회담을 거쳐 2차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순으로 정리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이후 김 위원장 답방은 더욱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전 연설에서도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그 순서를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 대통령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달 2일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나 고위급 회담이 이루어지기 전 남북 간 먼저 답방이 이뤄지면 혹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이런 염려가 없지 않았다”면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청와대는 지난해 말부터 그 순서를 놓고 “양자가 선순환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기에 크게 관계없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결국 비핵화 접점은 북미 대화를 통해 찾아야한다는 점에 더해,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평양에서 밝힌 ‘연내 방남’이 무산된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자신의 서울 답방 카드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밝힌 김 위원장의 지난달 30일 친서내용 중 ‘연내 답방을 하지 못해 간곡히 양해를 구하는 내용’에 이런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2월 전후 2차 북미 정상회담,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을 통한 남북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평양 답방을 통한 북중 정상회담 순서로 한반도 주변국 정상외교 순서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북미 대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일단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와야 후속조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남북 대화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시작 전 서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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