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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13조' 전망 확산…주가 바닥은
예상치 일주일새 1조5천억 줄어…배당 등 고려시 3만6천원 밑 가능성 낮아
2018-12-18 06:00:00 2018-12-18 07:29:35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4만원 밑으로 떨어지고 잇달아 신저가를 갱신하는 등 바닥을 헤매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예상치가 빠르게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17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0원(0.51%) 오른 3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마감하기는 했지만 장 중 3만8650원까지 떨어지면서 2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앞서서도 수차례 신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통과 세트업체들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재고 축소에 나서고 있고, 주문량이 급격히 감소해 수요 공백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4분기 디램과 낸드 출하량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10%, 23%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석 달 전(16조9966억원, 에프앤가이드 기준)만 해도 17조원에 육박했던 삼성전자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한 달 전 16조2000억원 정도로 내려왔고 현재는 14조5000억원(12월14일 기준) 수준까지 떨어졌다. 불과 1주일전(15조9907억원)보다 1조5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가장 최근에 새로 제시된 전망치가 합산되면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과 현대차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는 각각 13조2000억~13조6000억원의 예상치를 내놨는데 컨센서스에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3조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총 19개사 중 14조원이 넘는 예상치를 제시한 곳은 5개사에 불과하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13조원대를 전망하는 곳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A 증권사 연구원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컨센서스는 13조원대로 형성될 수 있다"며 "주가는 밸류에이션만 보면 지금이 바닥이지만 불안감이 단기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3만원대 중반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내년 초 발표될 올해 4분기 실적이 아니라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흐름"이라며 "배당 등이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란 점 등을 고려하면 주가의 최저점(rock bottom)은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 6배인 3만6000~3만7000원"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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