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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경기둔화 우려…닛케이지수 고점에서 11% 하락
소비세 인상도 부담…"내년 10월 전까지만 투자해라"
2018-12-12 16:09:13 2018-12-12 16:09:13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일본증시가 2개월간 급락세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둔화가 현실화되고 있고, 소비세 인상이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Tokyo Stock Exchange)에서 거래되는 닛케이225지수는  2만1602.7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고점 대비 11.63% 하락한 수준이다.
 
일본증시는 비교적 대외적 리스크에 영향을 덜 받았던 곳이다. 주요 2개국(G2)의 무역분쟁에도 내수 위주 국가라는 차별화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미국의 통화긴축에도 일본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호적이었던 내부·외부 요건들이 증시의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2016년말부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성장했고,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했지만 극심한 구인난이 장기 불황을 탈출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지난 10월2일 닛케이225지수는 27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최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분기 일본의 실질수출은 전분기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에 대해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일본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해왔던 4차산업 관련 기계 기업들, IT 하드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중요한 수요처였던 중국이 무역분쟁으로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공작기계 수주액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주액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체 해외 수주액도 지난 9월 21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여기에 소비세 인상이라는 정책이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 정부는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내년 10월 소비세율을 기존 8%에서 10%로 올릴 예정이다. 이로 인해 내년 10월 이후 지표 부진과 함께 증시의 모멘텀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고령층 위주의 인구구조를 가진 국가이다 보니 기업들의 호실적이 임금 상승과 소비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경기 활력도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일본의 순부채가 GDP 대비 150%를 상회해 내년 10월에 소비세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소비세를 인상하면 경기 성장세가 확연하게 나빠지는 쪽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증시가 지표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시점은 10월 전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연구원은 일본증시에 투자한다면 내년 10월 전까지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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