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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첫 인사, 청암 ‘7주기’ 기일 이후 윤곽
정기인사·조직개편 앞두고 '초긴장'…개혁 밑그림 실천할 조직 재정비
2018-12-10 18:00:34 2018-12-10 18:00:41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오는 13일 포스코 설립자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지 7년째를 맞는다. 올해는 회사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해로, 철의 사나이에 대한 포스코 내 추모도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고인과 유가족들 바람에 따라 올해도 별도의 추모식 대신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임직원들이 당일 오전 고인이 안장돼 있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청암 별세 후 포스코가 맞이하는 세 번째 회장이다. 장례식 직후 정준양 회장이 연임했고, 뒤를 권오준 회장이 이어받았으며, 올해 7월27일에는 최 회장이 취임했다.
 
태생적으로 외세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사정을 알고 바람막이를 자처했던 청암의 별세 후 포스코는 회장 선임 과정마다 정치권에 휘둘렸다. 정권 교체기마다 회장이 중도 퇴임하면서 CEO 잔혹사를 이어갔고, 이는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최 회장 선임과정은 그나마 과거 회장들에 비해 포스코가 자주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정·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생전인 1980년대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동지’라 불렀던 직원들과 환하게 웃으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 역사상 첫 비서울대·비엔지니어 출신으로 수장 자리에 오른 최 회장에 대한 안팎의 기대는 컸다. 그가 내건 ‘위드 포스코(With POSCO)’와 이를 실현할 개혁 청사진에 대한 내부 견제와 반발을 이겨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일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청암이 말한 ‘조정자’의 연장선상에서 기업시민을 자처하면서 포스코의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청암은 생전 “사원·주주·지역사회·지식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조정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 역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가치를 공유하겠다는 뜻을 ‘위드 포스코’에 담아냈다.
 
최 회장은 청암 추모식 참석 후 이 같은 의지를 다져 첫 정기인사와 조지개편 안을 내놓는다. 시기는 12월 중순경으로 전해진 가운데,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이 내놓은 개혁 밑그림들을 보면 이번 인사의 폭도 상당할 것이란 게 안팎의 중론이다. 지난 8월 1, 2부로 나뉘어 있던 철강사업부문을 하나로 합친 데 이어 최 회장이 직접 챙기기로 한 신성장사업부문을 주력인 철강부문과 동급으로 격상시켰고, 부문장 자리에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위드 포스코의 추진을 위해 신설되는 ‘기업시민위원회’에도 위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사회 전반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전임 회장 때부터 꾸준히 추진해왔던 계열사간 인적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 회장 자신이 포스코대우와 포스코켐텍 등을 거치면서 계열사 임직원들과의 인연을 확대했던 만큼 계열사내 우수한 인력이라면 누구도 포스코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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