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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배구조 개선 기대에 신고가 경신
그레이스홀딩스, 한진칼 지분 9% 취득 '2대 주주'…장 중 2만9450원까지 올라
2018-11-16 16:28:28 2018-11-16 16:28:28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진칼(180640)이 지배구조 개선 기대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급등했다.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KCGI가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사진 교체를 통한 경영권 장악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서 한진칼은 전일 대비 3650(14.75%) 오른 28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전 공시된 KCGI의 지분 취득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영참여형 PEF KCGI의 투자목적회사인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 5322666(9.0%)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말 기준 조양호 한진칼 회장의 지분은 17.84%로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2대 주주가 됐다
 
KCGI가 지분 취득 목적을 '경영참여'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 이사진 교체를 통한 경영권 장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갑질 논란으로 국민들의 원성을 산 조 회장 일가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보통주 28.95%, 우선주 3.03% 30% 미만에 불과해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상존했다.
 
3분기 말 기준 한진칼의 이사진은 조 회장과 조원태 사장, 석태수 대표이사 등 상근임원 3인, 이석우, 조현덕, 김종준 등 사외이사 3인, 윤종호 상근감사까지 총 7명이다. 이중 이사 3인과 윤종호 감사의 임기가 내년 3월17일 만료되는 만큼 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해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예상에 한진칼 주가는 개장 직후 14.5% 급등한 283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들어서는 294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진칼우(018068) 3750(29.76%) 오른 상한가 16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CGI가 경영참여 선언을 한 만큼 지배구조 개선 요구 압박이 예상되며 내년 1분기 주주총회 전까지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닌데도 확보한 지분율이 상당해 자연스럽게 표 대결, 본질적으로는 임원진 교체 가능성도 생각하는데, 이사 해임은 특별결의 사항인 만큼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사회 장악은 우호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지만, 한진그룹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점을 감안하면 많은 소액주주들이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을 위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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