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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맞은 IPO시장)⑥한국거래소 욕심인가...무리한 IPO 밀어내기
이달 24개 기업 수요예측…"목표치 달성 위한 무더기 심사승인 영향"
2018-11-16 06:06:00 2018-11-16 06:06: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주부터 빽빽한 수요예측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연내 상장 예정인 기업 수가 많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 전망치를 85개로 발표한 가운데, 최근의 겹치기 수요예측이 거래소의 무더기 심사 승인 탓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해 8개 기업의 수요예측이 실시된다. 지난주에는 7, 이달에만 24건의 수요예측이 진행됐거나 할 예정이다.
 
보통 한 주에 1~2개 기업의 수요예측이 실시되는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으로 많다. 공모시장 특성상 하반기에 이 같은 '슈퍼위크'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11 13, 12 4개 기업의 수요예측이 진행됐고, 2016년에는 11 15, 12월에는 4개였다. 평소보다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투자 수요도 분산돼 수요예측 결과도 부진했고, 상장 철회도 잇따랐다.
 
이를 두고 올해 상장 목표치 달성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무리하게 밀어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 목표를 채우기 위해 무더기로 심사승인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거래소는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업이 85(스팩제외)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5년 거래소 통합 이후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에 앞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월 열린 코스닥시장 점검 간담회에서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 수를 105개로 전망했다. 금융 당국에서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거래소도 이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거래소가 올해 상장 목표치를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나온 예비심사 승인 결과는 38건이다. 싸이토젠, 남화산업, 전진바이오팜 등 심사가 다소 지연됐던 기업들의 승인 결과도 이 기간에 나왔다. 심사 승인 결과가 나오고 공모절차가 약 5주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기에는 결과가 나와야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간 상장 목표치를 발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상장 목표 수라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고, 앞서 정부에서 발표를 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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