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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8월 극장가’…9월 추석 극장가 ‘더 뜨겁다’
사극 대작 3파전 vs 현빈-손예진 동반 출격
2018-08-21 06:00:00 2018-08-21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8월 극장가 흥행 대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신과 함께2’가 1000만 돌파에 성공하면서 전편 흥행 기록(누적 관객 수 1441만)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액션 없는 스파이 액션 영화’로 입소문을 탄 ‘공작’은 손익분기점 480만 돌파에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여름 흥행 대전 ‘빅4’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 받던 ‘목격자’는 예상 밖의 선전으로 앞선 두 영화를 밀어 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번 주말 이후 극장가는 9월 추석 시즌을 겨냥하게 된다. 매년 가장 뜨거운 블록버스터 격전장이 된 8월 극장가를 넘어 올해 9월 추석 시즌은 전례 없는 대작 열전이 예상된다. 추석 연휴를 한 주 앞둔 9월 19일 세 편이 동시 개봉한다. 올해 9월은 폭염의 8월을 능가할 전망이다.
 
 
 
♦ 사극 대작 3파전
 
조선 시대 출몰한 괴물과의 사투를 그린 ‘물괴’(9월 13일 개봉) 그리고 국내 영화 사상 첫 고구려 시대 대규모 전투와 승리의 역사를 그린 ‘안시성’(9월 19일 개봉), ‘관상’ ‘궁합’으로 충무로 흥행 역사를 써온 ‘역학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명당’(9월 19일 개봉). 이들 세 편 모두가 사극이다. 같은 시기 개봉하는 각 투자 배급사의 ‘텐트폴’(배급 시기 흥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영화)로 같은 장르가 집중된 예상 밖의 흥행 대결이 완성됐다.
 
먼저 ‘신과 함께’로 지난 해 말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극장가를 섭렵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조선판 ‘괴물’로 불리는 ‘물괴’를 선보인다.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 그리고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얘기다. 이 스토리는 놀랍게도 실제 ‘실록’에 등장한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 역시 “실제 실록에 기록됐던 얘기란 점에서 놀랐다”고 흥미를 감추지 못했던 일화를 전한 바 있다. 국내 최초 크리처 사극답게 비주얼 측면에서 놀라운 ‘물괴’의 형상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김명민 김인권 혜리 최우식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사극 3파전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NEW의 ‘안시성’이다. 총제작비 220억이 투입된 대작이다. 이 영화는 제목 그 차제다.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실제 역사 ‘안시성 전투’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았다. ‘공성전’ ‘거대한 토산’ 등 실제 역사에 등장했던 지점을 얼마나 리얼하게 재현해 냈는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막대한 물량 공세와 스케일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기존 사극 드라마에서 남성미 가득한 캐릭터로 그려졌던 ‘안시성 성주’ 양만춘 장군을 배우 조인성이 연기해 눈길을 끈다. ‘내 깡패 같은 애인’ ‘찌라시: 위험한 소문’을 만든 김광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극이란 장르적 특수성과 대규모 물량이 투입된 블록버스터임을 감안하면 김 감독의 연출이 어떤 식으로 시너지를 발휘할지 독이 될지도 흥행 요소에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극 3파전의 마지막 작품은 ‘명당’이다. ‘관상’과 ‘궁합’을 제작한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다. 조승우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여기에 배우 지성이 조선 말기 최대 권력자 흥선대원군의 젊은 시절을 연기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백윤식 김성균 유재명 이원근 문채원 등 탄탄한 배우진이 ‘명당’의 킬링 포인트다. 메가박스㈜플러스엠이 투자 배급을 맡았다.
 
 
 
♦ 현빈의 악역+스크린 흥행 여왕 손예진
 
‘안시성’ ‘명당’과 같은 날 개봉하는 ‘협상’은 올 추석 시즌 개봉하는 유일한 현대극이다. 더욱이 국내 범죄 장르 영화에선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협상가’를 소재로 한다. 협상가는 스크린 흥행 여왕 손예진이 맡았다. 여기에 배우 현빈이 극악무도한 국제적 범죄자이자 무기밀매업자인 인질범로 등장한다. 이들 조합만으로도 흥행은 가능성은 청신호다. 여기에 제작이 충무로 흥행 메이커 JK필름이다. ’해운대’ ‘국제시장’과 ‘히말라야’ ‘그것만이 내 세상’ ‘공조’ 등을 만든 흥행 노하우가 집약된 셈이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나서게 되는 범죄 영화다. ‘국제시장’ 조감독과 ‘히말라야’ 각색에 참여한 이종석 감독의 데뷔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현빈의 악역 변신이다. 영화 출연에 까다롭기로 소문한 현빈이 선택했단 점에서 충무로에선 ‘협상’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배경에는 현빈의 악역 변신이란 플러스 요인도 있지만 배우 손예진의 합류가 더욱 크다. 올 추석 시즌 흥행 반란의 주인공을 노리는 ‘협상’이다. ‘사극 대전’으로 불리는 올 추석 시즌에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는 차별성도 돋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 투자 배급이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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