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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기술실 신설…BMW 출신 외국인 임원 영입
전략기술본부 산하 조직, 스마트카 담당 황승호 부사장은 2선 퇴진
2018-08-16 17:12:08 2018-08-16 17:12:08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래기술실을 신설하고 외국인 임원을 영입했디. 정의선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차원의 인사로, 전략기술본부가 한층 힘을 받게 됐다.
 
16일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미래기술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BMW코리아 R&D센터장 출신인 마틴 붸어레 이사를 영입·발령했다. 그는 BMW코리아 재직 시절 SK텔레콤과 5G 이동통신 기반 커넥티트카 기술 협업, 경기도와 자율주행 실증단지 협업 등을 진행한 인물로, 현대차에서도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미래차 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붸어레 전 BMW코리아 R&D센터장. 사진/뉴시스
 
회사 측은 "이번 인사는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해 내부 자원과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경영 전략이다. 정 부회장은 과거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 디자인센터장 등 외부 인재를 잇따라 영입해 '기술 순혈주의'를 깨뜨리면서 이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 개발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전문 기업은 물론 국내외 스타트업과도 협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IT 기반 물류 서비스 업체인 메쉬코리아에 225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카 기술을 활용한 무인 배달 서비스 개발에도 나섰다.
 
이번 인사로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전략기술본부는 현재 삼성전자 출신으로 서울대와 미국 브라운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브라운대 응용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지영조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1989년 미국 AT&T 연구원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기획팀 부사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2월 현대차에 스카우트 됐다. 현대차 영입 이후엔 미국 자율주행기업 오로라(Aurora)와 협업, 동남아 모빌리티 서비스기업 그랩(Grab) 투자 등을 이끌었다.
 
관련업계는 향후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협업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 부사장은 올해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취재진에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 간 협력 계획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접점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11월 인수한 글로벌 전장부품 업체 하만이다.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인 'JBL', '렉시콘' 등은 오래 전부터 현대·기아차에 공급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 스마트카 관련 사업을 담당해 온 황승호 차량지능화사업부장(부사장)은 퇴임해 고문으로 발령나면서 2선으로 물러났다. 황 부사장은 카이스트 교수 출신으로 과거 삼성전자에서 시스템반도체사업부를 이끌다 2014년 2월 현대차로 스카우트 된 인물이다. 그동안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사업을 이끌었다. 회사 측은 "일신 상의 사유로 퇴임했다"고 설명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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