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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항공주…오너리스크에 외부 악재까지
고유가·강달러 '직격탄'…3분기 기대감도 낮아져
2018-08-15 10:00:00 2018-08-15 10: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오너 리스크에 이어 유가와 환율 등 외부 악재까지 겹친 항공주가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주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는 등 항공주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항공주는 4.6% 하락했다. 지난주도 주가가 부진했지만 이번주에도 하락세를 이어 갔다.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티웨이항공(091810)이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0일 종가 1만1250원에서 14일 종가 1만400원으로 850원(7.6%) 하락했다. 진에어(272450)도 10일 2만3050원에서 14일 2만1600원으로 1450원(6.3%) 하락했다. 아울러 제주항공(089590)(-4.4%), 대한항공(003490)(-3.8%), 아시아나항공(020560)(-1.1%) 등 모든 항공주가 이번주 들어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항공주가 하락한 이유는 고유가와 달러 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기준으로 작년 2분기 평균 48.25달러에서 올해 2분기에는 67.91달러로 1년 사이 40.7% 상승했다. 달러당 105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도 6월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자 한때 1135원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실적도 나빴다. 제주항공의 2분기 매출은 2833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진에어의 2분기 매출액은 2265억원으로 1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50% 급감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0%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한 380억원을 기록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항공에 대해 "아웃바운드 여객 수요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동남아에서 최근 자연재해와 기상악화가 발생하고 있어 3분기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치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며 "실적 추정치 및 목표 PER 변경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11.7%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항공사들의 실적부진으로 투자심리는 유가와 환율 상승 등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에 민감한 국면"이라며 "7월 이후 일본노선의 탑승률이 지진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은 단기 부담요인이나 이연효과까지 길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형항공사의 오너리스크에 이어 유가·환율 리스크가 겹치면서 항공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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