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핀테크에 대한 지원시스템과 규제시스템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23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뱅크에서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고 "자생적인 핀테크 생태계가 자리잡아 기존 금융산업을 고도화하고, 혁신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협업을 강화하고, 향후 핀테크 활성화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 인터넷은행 협업 핀테크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우리도 핀테크 주체간의 협력, 핀테크 주체와 정부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핀테크 지원, 규제시스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테크 혁명은 이질적인 금융과 비금융간의 융합으로 기존 규율 체계에 근본적인 고민을 제기했다"며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핀테크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기존 감독·인가시스템의 재점검을 권고했고, 해외 주요국에서도 새로운 규제체계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금융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금융분야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기 위한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을 추진 중이다. 특별법 제정 전까지는 현행법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금융테스트베드 3종세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에게 혁신 서비스의 테스트를 위탁하는 '위탁테스트'가 1차 테스트를 마무리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이날 현장간담회 내용을 반영해 오는 9월 2차 위탁테스트를 시행할 방침이다. 또 현재 핀테크 기업에게 혁신 서비스의 개발을 위탁하는 '지정대리인 제도'를 심사 중이다. 이 서비스는 이르면 오는 8월 말 서비스 테스트가 개시된다.
최 위원장은 "정부는 그간 핀테크 규제혁신을 통해 클라우드 활용 확대, 마이데이터 정책 등 제도적 지원에 주력해 왔다"며 "자금지원, 해외진출 지원과 같은 다양한 지원방안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인터넷은행도 핀테크 생태계의 개척자이자 중추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중으로 성장사다리 하위펀드로 핀테크 지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핀테크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인가 절차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현지 금융당국과의 업무협약도 체결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간담회에서는 인터넷은행과 핀테크기업의 협업사례도 소개됐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상담챗봇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자동화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24시간 상담 효과와 상담인력의 스트레스 경감을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더치트와의 협업을 통해 QR코드를 이용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앱을 통한 결제가 가능해, 카드 수수료가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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