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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돌파구 못 찾는 증시 탓에 휘청
업종 지수 이달만 7% 하락…"우려 과도 반영, 저가 매수 기회"
2018-07-21 10:00:00 2018-07-21 10: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증권주가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대외악재로 증시가 급락하고 거래대금도 크게 줄면서 증권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증권업 지수는 1798.18로 이달 들어 7% 하락했다.
 
증시에 대한 우려가 증권 업황에 대한 우려로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 지수는 연초 이후 증시 흐름과 맞물려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 2000 안팎이던 증권업 지수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월29일 2448.32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2100~2200선은 유지했다. 내림세가 본격화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달 중순부터다.
 
다만 무역분쟁 이슈 부각 후 하락 폭은 코스피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북미 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달 14일을 기준 증권업 지수 하락률은 14.5%, 코스피 하락률은 5.5%다.
 
증시가 하락한 것에 거래대금 감소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 14조8000억원에서 지난달 12조3000억원으로 내려왔고 이달 들어서는 9조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거래대금 축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실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조정과 개인 회전율 감소 등으로 거래대금이 확연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이에 따른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거래대금 1조원 줄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0.6%포인트 하락하지만 신용레버리지가 2012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의 영향으로 이자 손익 및 트레이딩 손익이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거래대금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말까지 일평균 12조4000억원까지 올라올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 중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가 2분기부터 가속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의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며 "3분기 실적은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현재 주가는 이를 과도하게 반영했고 하반기 신용공여와 투자은행(IB) 실적 개선세 지속,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이익 감소를 상쇄하는 거래일 증가를 고려하면 지금이 저점"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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