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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전쟁의 서막…"먼저 접어야 산다"
삼성 내년 초 출시…폼팩터 변화로 수요확대 일끌지 관건
2018-07-19 15:50:22 2018-07-19 15:50:2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개발에 속도를 내며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제품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단계다. 이에 맞서 화웨이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폴더블폰을 출시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애플을 비롯해 LG전자도 개발 경쟁에 합류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혁신의 상징인 폴더블폰을 앞다퉈 출시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1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가 내년 초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제품은 갤럭시S·갤럭시노트 시리즈와는 별도로 출시되며 초기에는 모바일 게이머 등 소규모 시장을 타깃으로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폴더블폰의 코드명은 '위너(winner·승자)'다. 외관상 단지갑(Wallet) 모양 또는 과거 접이식 휴대폰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었을 때 바깥 면 뒤쪽에 카메라가 있고, 앞면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펼쳤을 때 크기가 7형(인치)가량 될 것으로 보이며, 접으면 4.5형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형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반응을 살피기 위해 소수의 물량만 찍어낼 가능성이 크다. 폴더블폰 판매가 성공적이면 내년 하반기부터 대량생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플렉시블 AMOLE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화웨이는 삼성보다 앞선 오는 11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나선 상태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BOE 등 중국 부품 기업과 협약서를 체결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화웨이 상하이연구개발 센터 최고기술책임자가 직접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린 브랜드 이미지를 폴더블폰 최초 출시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전략이다. 앞서 화웨이는 인공지능(AI) 칩, 트리플 카메라 등을 제품에 탑재하며 선도적 이미지를 내세우기도 했다.
 
애플은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2016년말 미국 특허청(USPTO)에 '유연한 디스플레이 장치' 특허를 출원했다. 아이폰으로 사용할 때는 5.5인치, 아이패드로 사용할 때는 9.7인치로 확대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폴더블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두 개 바디를 하나로 연결, 디스플레이를 얹는 방식이다. 접었을 때는 시간·날씨·배터리 잔량 등 정보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수요 정체라는 난제에 맞닥뜨린 상태다. 기술 혁신이 어려워지고 제품들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교체주기가 길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브랜드별 정체성이 사라지고 디자인이 획일화되는 점도 수요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풀스크린이 대세가 된 이후 디자인이 획일화되고 업체 간 브랜드 정체성이 모호해 졌다. 실제 전면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음성인식 AI 탑재, 듀얼카메라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비슷한 모양과 성능으로 수렴되고 있다. 때문에 폼팩터(형태) 변화를 통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출시 이후 대대적 변화로 모바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도 "구매 욕구를 자극해 정체된 시장에 활기를 줄 가능성이 크지만, 가격과 제품 완성도를 어떻게 갖출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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