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국내 중심에서 해외 맞춤형으로…삼성전자 홍보전략 변화
2018-06-25 14:29:20 2018-06-25 14:29:20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삼성전자가 해외 홍보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그룹 미래전략실에서 복귀한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현 삼성사회봉사단장)이 국내 담당 인원 축소, 새 인력 보강 등을 통해 해외 담당 직원 수를 대폭 늘린 것을 시작으로 기존 한국 본사 중심의 홍보 전략에도 변화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해 그룹 차원의 홍보가 중단된 후 해외 비중을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 개설한 삼성전자 뉴스룸 타이완. 사진/삼성전자
 
핵심은 2010년 기업 블로그 형식으로 시작한 ‘온라인 뉴스룸’이다. 보도자료 등재, 제품 소개 등 소극적으로 운영해오던 ‘뉴스룸’은 이후 자체 제작한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공간’으로 진화했다. 2016년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국에 걸쳐 현지 언어버전을 차례로 개설했다. 최근에는 타이완(5월28일), 카자흐스탄(5월29일), 칠레(6월6일), 페루(6월8일) 등 4개 국가에 온라인 뉴스룸을 추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온라인 뉴스룸은 모두 20개국, 23개로 늘어났다. 다음달에는 태국도 추가할 예정이며, 유럽과 중남미 일부 국가들을 상대로도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룸은 한국 본사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현지 언어로 번역한 것과 현지에서 만든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실과 다른 삼성전자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반론도 제시한다.
 
권역별 주요 국가에 브랜드 체험공간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기존 운영되고 있는 미국 뉴욕 ‘837센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자일 쇼케이스’에 이어 지난 21일에는 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삼성 하우스’를 열었다. 또 영국 런던 도심 킹스크로스 지역에 대규모 디지털 체험 센터인 ‘삼성 KX LDN’을 오픈하기로 하고, 최근 현지 업체와 건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해외홍보 비중을 높이는 배경에는 전체 매출의 90% 가까이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음에도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출국 맞춤 홍보활동이 부족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 활성화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순식간에 퍼져나가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 점도 적극적 소통을 전개해야 할 필요성이 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수록된 발간사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3대 역점 활동 가운데 하나로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 투자자, 시민단체, 지역사회, 정부, 국제기구 등과 소통해 이해관계자 의견이 경영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뉴스룸 채널 등을 통해 회사 의견과 입장도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