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신영증권 신사옥, 한밤에 인파 몰린 까닭은?
한국-스웨덴 경기관람…야외테라스에 대형스크린·고품질 스피커 마련
2018-06-19 16:42:40 2018-06-19 17:37:31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달 새롭게 오픈한 신영증권 신사옥이 여의도 직장인들의 축구 관람 '핫 플레이스'로 깜짝 주목을 받았다. 야외 공연장으로 쓰이기 위해 증축한 2층 테라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우리 선수들이 출전한 월드컵 경기가 상영한 것. 테라스에는 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관람하려는 직장인들이 몰려들면서 이색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국과 스웨덴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이 열린 지난 18일 밤 9시 30여명의 여의도 금융권 직장인들이 신영증권 신사옥 2층 야외테라스에서 편안하게 앉아 맥주를 즐기며 축구를 관람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가든 테라스'로 이름 붙여진 이 공간에서 신영증권은 이날 테스트를 겸해 축구 경기를 상영했다. 테라스 옆에는 식사를 겸해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레스토랑 팔레토가 위치해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맥주를 즐기며 경기를 관람하려는 직장인들로 만석을 이뤘다. 
 
신영증권이 본사 사옥을 리모델링하면서 유일하게 증축을 결정한 가든 테라스는 애초 야외공연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은 무대 위에는 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돼 있으며, 벽에는 영국의 명품 오디오 브랜드 탄노이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추후 클래식 공연 등이 상영돼 누구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 중에 있으나, 아직은 테스트 단계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신사옥을 오픈했다.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며, 주변 금융권 직장인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신영증권은 1985년 대신증권과 공동으로 사옥을 건립했다. 한 건물을 두 회사가 30여년간 나눠 사용해 왔으나 대신증권이 명동으로 본사 이전을 계획하자, 신영증권은 2013년 대신증권이 보유한 건물의 나머지 소유권을 8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부터 1년여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달 초 새롭게 오픈했다. 
 
여의도권 오피스빌딩 공실 증가에 대한 우려에도 금융권 직장인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매장들을 삼고초려 끝에 속속 입점시키면서 특색 있는 빌딩으로 거듭났다. 주변 금융 회사에서도 리모델링한 신사옥을 보기 위해 투어를 요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하에는 자유여행 컨설팅사, 안경 전문점, 자전거 매장, 의류 매장 그리고 샐러드 전문점, 일본 라멘집, 한정식 집 등이 입점해 있다. 모두 여의도 금융권 직장인의 라이프를 고려한 매장들이다. 1층에 위치한 서점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도록 좌석을 마련했다. 서점 내에는 신영자산운용의 철학이 담긴 가치투자 서재 코너가 마련돼 있기도 하다. 주가지수 데이터를 폭포 유량과 나비 개체수로 형상화한 미디어 작품도 설치돼 있다. 
 
또 야외공연장과 함께 1층에는 실내 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직원뿐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몇 차례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신영증권은 2010년부터 고객을 대상으로 발레,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강좌를 여는 '신영컬처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셜발레단 등 발레단 후원에도 나서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가든 테라스를 어떤 공간으로 활용할 지 고민 중에 있으며 그 중 하나로 공연 상영 등이 고려되고 있다. 확정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 관람은 회사 측 입장에서는 테스트 차원이었는데 관람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특별한 공간으로 느꼈다면 다행이다. 남은 경기가 밤 늦은 시간에 있어 추가 상영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신사옥 전경. 대형 LED 화면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왼쪽). 오른쪽은 18일 밤 신영증권 야외테라스에서 축구를 관람하고 있는 여의도 직장인들. 사진/이정하 기자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