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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R&D 전진기지 'LG사이언스파크' 개장…100년 성장의 기틀 다진다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8개 계열사 2만여 연구인력 입주
"사람 중심의 혁신 성장 모델 만들 것"
2018-04-20 15:40:55 2018-04-20 15:40:5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LG는 2만여명의 연구 인력이 집결한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로 삼아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20일 LG그룹은 서울시 강서구 마곡에서 'LG사이언스파크' 오픈 행사를 개최했다. 총 4조원을 투자한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 규모로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연면적 기준으로 여의도 총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강서구 국회의원인 김성태 의원, 한정애 의원, 금태섭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LG그룹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주)LG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에 입주한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사진/LG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자산은 결국 사람과 기술"이라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기업이 영속하는 근본적인 해법도 인재를 키우고 R&D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사이언스파크가 이 같은 믿을을 실현하는 공간이란 것. 그는 이어 "이곳에서 수만 명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서로 다른 생각과 기술을 모아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혁신 성장’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개방적 혁신의 생태계'를 이루고자한다. LG의 모든 R&D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벤처기업·대학·글로벌 기업·연구소 등 다양한 외부의 지식과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이 LG의 기술과 글로벌 인프라를 이용해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상생'의 좋은 본보기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 성장을 선도하는 사업을 일으켜 젊은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형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LG사이언스파크를 '사람 중심 혁신 성장'을 이루는 터전으로 키우고자 한다.
 
행사가 열린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 1층 로비에서는 LG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이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로봇의 안내에 따라 터치버튼을 누르자 434장의 LED 패널로 구성된 대형 LED월에 LG사이언스파크가 그려나갈 미래 비전이 화려한 빛으로 구현됐다. 이어 참석자들은 전시장인 ‘LG이노베이션 갤러리’에서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 등 3개사가 LG와 함께 개발한 혁신 제품들을 둘러봤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집결해 있다. 2020년까지 2만2000여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 화학 분야의 연구와 함께 ▲OLED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성장사업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5G ▲차세대 소재·부품 ▲물·공기·바이오 등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진행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가 차원의 R&D 경쟁력 강화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융복합 연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대규모의 3D프린트실, 물성분석장비 등 첨단 장비와 연구실을 한 곳에 갖춘 '공동실험센터'와 소속회사와 상관없이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마련했다. 연구단지의 설계 또한 융복합 연구에 걸맞게 이뤄졌다.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일직선 대로와 연구동들을 연결한 지하 1층의 통로, 연구동 사이를 이어주는 공중다리 등은 다양한 전공과 기술 분야의 연구원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한다. 신기술과 지식 공유 활성화를 위해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소속 회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동 세미나, 테마별 연구 동아리 등도 운영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형 연구단지로 운영된다.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이 가능해 에너지 절감을 실증할 대규모 테스트베드로도 활용된다. 기존 계열사별로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소요됐던 에너지 비용 대비 약 38%인 연간 21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를 위해 전체 20개 연구동 중 18개 동의 옥상과 산책로에 LG전자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8300여개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다. 약 400 가구의 하루 전력량인 4M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소모가 집중되는 피크타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단지 내 25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자율주행 기술, 퍼스널 모빌리티 등 미래 신기술도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테스트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LG사이언스파크 인근에 조성 중인 녹지공원에는 2020년까지 다목적 공연장인 LG아트센터, 청소년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 등 문화교육시설이 들어선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전자·화학·바이오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통신 기술 등을 망라한 분야에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을 연구해 향후 100년 이상 성장할 LG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차원의 혁신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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