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웅열의 과천시대 마감…각종 부침에 재계 순위도 후퇴
재계 32위로 이름값 못해…MB정권 특혜설 등 의혹만 무성
입력 : 2018-04-16 06:00:00 수정 : 2018-04-16 0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올해 창립 61주년을 맞은 코오롱이 서울 마곡지구로 본사를 옮긴다. 마곡시대를 맞아 재도약 의지를 다져야 하지만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딱히 찾기 어렵다. 이웅열 회장 취임 22년을 맞은 가운데 재계 입지도 많이 후퇴했다. 
 
코오롱은 16일 경기도 과천시대를 마무리하고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이 회장도 신사옥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당분간 지주사인 (주)코오롱이 있는 과천과 마곡을 오가며 경영 현안을 챙길 전망이다. 과천시대의 마감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1996년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이듬해 서울 무교동에서 과천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수도 천도와 함께 코오롱의 3세경영도 본격화됐다. 일단 외형상으로는 코오롱도 성장했다. 1996년 19개였던 계열사 수는 지난해 40곳으로 두 배 늘었고, 공정자산은 3조1290억원에서 9조6430억원으로 세 배 커졌다. 하지만 실속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비슷한 규모의 그룹들이 급성장하는 동안 코오롱은 지독한 정체를 보였다. 그러면서 재계 순위에서도 32위로 밀렸다. 선친인 고 이동찬 회장 시절 한때 19위까지 오르며 재계에서 이름값을 높였지만, 지금은 30대그룹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사진/뉴스토마토
 
오히려 이 회장의 20여년간 코오롱은 각종 풍파에 시달렸다. 코오롱은 이명박정부에서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각종 유착설을 낳았다. 이 전 의원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코오롱 대표이사를 지냈다. MB정권에서 이 전 의원은 상왕으로 불리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10억원대 뒷돈을 받아 2013년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된 박배수 보좌관도 코오롱 출신이다. MB정권에서 실세로 분류된 김주성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역시 코오롱 출신으로 부회장까지 지낸 바 있다.
 
실제로 코오롱은 MB정권에서 4대강 수질개선 사업에서 특혜 의혹을 받았다. 이 회장이 79.5% 지분을 보유한 코오롱엔지니어링(당시 코오롱워터텍)은 4대강 수질개선 프로젝트인 '총인(Total Phosphorus) 처리 사업'을 대거 수주했는데, 여기에 정권의 비호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하필 코오롱은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 선 20여년 가운데 MB정권 하에서 가장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2008년 5조1590억원있던 코오롱의 공정자산은 2013년 9조6200억원까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타 사업들은 악재로 시달렸다. OLED사업을 영위하던 네오뷰코오롱(현 코오롱아우토)이 만성적 적자 수렁에 빠면서 코오롱은 2004년부터 10여년간 매년 수백억원을 지원해야 했다. 2009년 미국 화학사 듀폰과의 특허권 침해소송 등을 겪으며 적기 투자의 기회도 잃었다. 지난해 11월 신약개발 회사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시켰지만 다른 성장동력은 보이질 않는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규호 상무는 코오롱의 본업과는 거리가 먼 '리베토'라는 부동산임대업 회사를 경영 중이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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